한동훈, 與 비대위원장 취임…“운동권 특권정치 청산, 선민후사”

이윤정
2023년 12월 26일 오후 5:45 업데이트: 2023년 12월 27일 오전 6:45

“총선 출마 않겠다”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해야 공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12월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을 통해 “오직 동료 시민과 이 나라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서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제22대 총선을 100여 일 앞두고 집권 여당을 이끌 새 수장으로 선출된 한 비대위원장은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외친 한 위원장은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이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 이재명 대표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울 것”이라며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해서 대통령을 보유한 정책의 집행을 맞은 정부여당”이라며 “당대표가 일주일에 3~4번 중대 범죄로 형사재판을 받는 초현실적인 민주당을 왜 우리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함께 냉정히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선,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시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라고 전제하며 강도 높은 쇄신을 예고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선당후사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저는 선당후사는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대신 ‘선민후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저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다”며 “저는 지역구에도, 비례로도 출마하지 않겠다. 승리를 위해 뭐든 하겠지만, 제가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전국위원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여해 찬성 627명과 반대 23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최대 15명인 비대위원 인선이 마무리되면 당 상임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오는 29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