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위협과 공격…中공산당의 선 넘은 션윈 방해 공작

페트르 스바브
2024년 03월 28일 오전 9:31 업데이트: 2024년 03월 28일 오전 9:31

션윈 공연을 방해하려는 중국공산당의 시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번에는 ‘폭탄 테러 위협’이다.

션윈예술단을 겨냥한 폭탄 테러 위협이 최근 일주일 사이 세 차례나 있었다. 이는 모두 허위로 밝혀졌지만, 중국공산당의 션윈 방해 공작이 점차 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번째 위협은 미국 뉴욕에 있는 션윈예술단 본부를 겨냥한 것이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션윈 측에 협박 메시지가 담긴 이메일이 전달됐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이 이메일에는 “드래곤 스프링스 사원에 원격 조종 폭탄을 설치했다”고 적혀 있었다. 드래곤 스프링스는 션윈의 수련 시설과 당나라 시대 양식의 사원이 있는 곳이다.

션윈 관계자는 에포크타임스에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포크타임스는 FBI에 연락해 논평을 요청했다.

다른 두 건의 위협은 션윈 공연이 예정된 공연장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었다. 지난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공연장에 협박 이메일이 전해졌다.

2015년 1월 11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의 데이비드 코크 극장에서 열린 션윈예술단 공연의 커튼콜 | Larry Dai/Epoch Times

이 공연장의 관리자 앞으로 발송된 이메일에는 “공연장에 무작위로 폭탄을 설치했다. 폭탄이 터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션윈 공연을 취소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이메일을 확인한 공연장 관계자들은 그 즉시 현장에서 대피한 뒤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폭발물 탐지 전문가와 함께 공연장 곳곳을 살폈지만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경찰국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이번 폭탄 위협은 허위로 밝혀졌다. 예방 차원에서 경찰관들이 주말 내내 공연장을 점검했지만 어떤 종류의 폭발물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위해 FBI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23일에도 캐나다 밴쿠버의 한 공연장에 협박 이메일이 전해졌지만, 션윈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밴쿠버 경찰국 대변인은 “조사 결과 폭탄 위협은 거짓으로 밝혀졌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션윈예술단의 천잉 부대표는 “션윈은 중국공산당이 권력을 장악하기 전의 중국 전통문화가 얼마나 아름답고 웅장한지를 전 세계에 보여준다. 이와 동시에, 공산당의 지배가 사라지면 중국이 더욱 멋진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데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은 이런 점을 은폐하고 싶어 한다. 이에 20년 가까이 션윈예술단을 위협하고, 션윈 공연이 열리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이런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법 집행 당국에 관련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는 진실을 숨기려는 중국 정권의 ‘최후의 노력’으로, 이것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투어 버스 공격

지난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사에서 션윈예술단원들이 타는 버스 두 대의 타이어가 찢어진 것이 발견됐다.

2024년 3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사에서 션윈 측 보안 팀이 투어 버스 타이어가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 Courtesy of Shen Yun security

공기가 바로 빠지지 않고, 고속도로 주행 중에 타이어가 터지도록 교묘하게 범행이 이뤄졌다. 이전과 동일한 수법이었다.

현지 경찰의 보고서에는 “타이어 측면이 18cm 정도 찢어져 있었다. 기존에 있던 것이 아닌, 새로 생긴 손상으로 보인다”고 적혔다.

션윈 측 관계자들은 경찰에 “정기 검사를 위해 투어 버스를 지역 정비소로 옮겼는데, 누군가가 이 정비소로 따라오는 것을 목격했다. 그가 몰래 타이어를 훼손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위협을 느낀 션윈 측은 보안 요원을 투입해 밤낮으로 투어 버스를 지켜야 했다.

션윈을 두려워하는 중국공산당

중국 분석 전문가인 트레버 루던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은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 전통문화’를 재현하는 션윈을 매우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션윈 공연의 인기는 지난 몇 년간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전 세계 200여 개 도시에서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션윈 공연을 관람한 각국의 주요 인사들은 “역사와 예술을 결합해 중국의 전통문화를 되살리는 최고의 공연”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션윈의 많은 예술가는 미국으로 탈출하기 전 중국에서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박해와 탄압을 당했다.

파룬궁은 진선인(眞善忍, 진실·선량·인내)을 원칙으로 하는 영적 수련법으로, 1992년부터 중국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중국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파룬궁 수련자의 수는 7000만 명에서 1억 명 사이로 추산된다.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은 파룬궁의 인기를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1999년 7월 파룬궁에 대한 대규모 탄압 및 박해를 지시했다.

인권운동가들은 그 이후 파룬궁 수련자 수백만 명이 부당한 체포, 구금, 납치, 고문 등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 3월 10일, 중국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준군사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 Noel Celis/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중국 공안은 션윈예술단원들을 협박하기 위해 중국에 있는 그들의 친인척을 위협하기도 한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각국에 있는 중국 대사관, 영사관은 션윈 공연이 열리지 못하도록 현지 공연장에 협박성 서한을 보냈다. 이는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천잉은 “그들(중국)은 먼저 각국 정부에 션윈 공연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그것이 통하지 않자 공연장을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효과가 없자, 투어 버스 타이어를 찢는 등의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온라인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공연장 관계자들에게 협박성 이메일을 보냈다. 이제는 ‘폭발물 위협’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지난 11일에는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션윈예술단의 투어 매니저인 테레사 두와 몇몇 예술단원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강압적인 심문을 당했다.

중국 본토 억양으로 중국어를 구사하는 한 세관원은 이들을 멈춰 세운 뒤 임의로 검문을 실시하며 “당신들은 정치적이고, 불법적인 조직이다. 파룬궁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공격적으로 말했다.

미국의 여러 의회 의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 6개월간 션윈을 겨냥하는 ‘히트작’을 준비해 온 정황이 에포크타임스 취재 결과 포착됐다. 매체의 히트작이란, 특정 대상을 공격할 목적으로 근거 없는 주장이나 편향된 정보 등을 진실로 위장해 보도하는 기사를 뜻한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파룬따파정보센터’의 래리 류 부국장은 “미국의 주요 매체가 션윈을 공격하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방해 공작 및 선전 활동에 힘을 실어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에 여러 지사를 두고 있으며, 중국 내 입지를 유지하고 확장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