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BBC 제치고 Z세대 뉴스 소비채널 1위로” 英 보고서

빅토리아 프리드먼
2024년 02월 29일 오후 6:36 업데이트: 2024년 02월 29일 오후 6:36

“소셜미디어에서 접한 뉴스에 대한 신뢰도 자체는 낮아”

Z세대(18~24세)들이 대부분 틱톡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뉴스를 접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의 온라인 조사 업체 ‘리서치 인터랙티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40% 이상이 하루에 최소 한 번 틱톡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중 약 44%는 인스타그램, 33%는 페이스북, 24%는 엑스(X·옛 트위터)로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그 반면에 영국의 공영 방송사인 BBC로 뉴스를 보는 Z세대의 비율은 19%에 그쳤다.

보고서는 “Z세대는 편리함, 접근 용이성 등을 이유로 레거시 미디어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수동적으로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원하는 뉴스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게 아니라,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뉴스를 그대로 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소셜미디어에서 접하는 뉴스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는 낮았다. Z세대 중 단 11%만이 이를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Z세대는 소셜미디어의 뉴스 콘텐츠를 신뢰하지 않음에도 방송, 신문, 뉴스 웹사이트보다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다른 연령대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레거시 미디어에 회의적인 Z세대

보고서는 “다른 모든 연령대는 BBC 등 레거시 미디어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뉴스 플랫폼’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Z세대는 전통적인 뉴스 매체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일부는 ‘뉴스 매체들은 정부의 대변인에 불과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뉴스를 소비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55세 이상의 약 90%는 “방송 미디어를 통해 매일 시사와 주요 뉴스를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Z세대의 경우 그 비율이 33% 이하로, 뉴스에 대한 참여도가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정부의 틱톡 금지

영국은 지난해 3월 국가보안을 이유로 각료와 공무원들이 정부 소유 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당시 올리버 다우든 내각부 장관은 “국가사이버안보센터의 검토에 따라 내려진 조치”라며 “틱톡이 사용자의 연락처, 위치정보 등에 접근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보수당 의장인 알리시아 컨스는 “모든 영국인이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즉시 틱톡을 삭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중국이 틱톡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에 접근하고 있다는 증거가 넘쳐난다”며 “그들은 이런 식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전체주의 국가’를 건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