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금지법 주도한 미 하원 ‘중공 특위’ 사령탑 교체

에바 푸
2024년 03월 27일 오후 2:03 업데이트: 2024년 03월 27일 오후 2:03

기존 위원장, 차기 선거 불출마 선언에 따라
신임 위원장 “中 공산당과의 경쟁 승리할 것”

마이크 갤러거 의원에 이어 존 물레나 의원이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의 위원장을 맡는다.

이는 갤러거 의원이 “오는 11월 하원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뒤, 내달 19일 하원을 떠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어 “물레나 의원을 중공특위 위원장으로 선임한다”며 “그는 탁월한 능력과 리더십으로 중공특위를 이끄는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레나 의원은 학문적 배경, 민간 및 공공 부문에서의 리더십 경험, 의회에서의 봉사 등으로 동료 의원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라며 “그의 능력이 중공특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중공특위에 입법권은 없지만, 미국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위협을 강조하고 미국의 경제와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중공특위는 최근 ‘틱톡 금지법’이 미 하원에서 가결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법안은 중국공산당과 연계된 IT 기업 바이트댄스가 6개월 내에 미국 사업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에서의 틱톡 앱 사용(유통)을 금지하도록 한다. 지난 13일 하원 표결에서 ‘352 대 65’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물레나 의원은 “중공특위의 민주당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미국이 중국공산당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물레나(공화당·미시간주) 미 하원의원 | Zach Gibson/Getty Images

공화당 5선 의원인 그는 틱톡 금지법 외에도 중국의 미국 토지 매입 금지, 대(對)중국 첨단기술 통제, 방위 및 감시 기술 관련 중국 기업 제재 등을 지지해 왔다.

지난 2월 갤러거, 크리슈나무르티 의원과 함께 대만을 방문한 초당파 의회 대표단의 일원이기도 했다.

앞서 물레나 의원은 에포크타임스 자매 매체 NTD와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에 미국의 특정 정책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중국)은 희토류 광물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전기화(電氣化)를 서두르는 것은, 중국이 주도하는 분야에서 미국이 이끌려 다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중국공산당과 협력하는 것은 그 분야와 방식이 무엇이든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고 국가안보를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