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선 경합주 7곳 중 6곳에서 우세” WSJ 여론조사

한동훈
2024년 04월 4일 오후 2:20 업데이트: 2024년 04월 4일 오후 2:20

미국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 경합주 7곳 가운데 6개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3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바이든의 대통령직 수행 성과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82세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정신적·신체적 능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은 물론 무소속·군소정당 후보까지 포함한 가상 대결에서 경합주 7곳 중 6곳에서 2위 바이든에 약 2~8% 포인트 앞섰다. 위스콘신 1곳에서만 바이든이 트럼프에 3% 포인트 격차로 우세했다.

흥미로운 것은 지난번 대선과 비교해 여론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트럼프가 앞선 것으로 나타난 6개 주 가운데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는 지난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이 승리한 곳이다. 바이든 행정부 약 3년을 거치며 여론이 반전된 셈이다.

미국 대선에서 이들 경합주 7곳은 ‘스윙 보트’로 불린다. 이곳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전체 선거에서도 승리하는 결과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다수 유권자들은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봤다. 바이든의 대통령직 수행 성과에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부정적’보다 16%포인트 낮게 나왔다. 4개주에서는 격차가 20%포인트로 벌어졌다. 트럼프는 6곳에서 긍정적 응답이 더 높았다.

유권자들은 또한 더 나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지닌 후보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48%가 트럼프를 선택했다. 바이든을 고른 유권자는 28%에 그쳤다.

바이든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아랍계와 유대계 양쪽에서도 모두 평가가 깎이고 있다.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진보성향의 젊은 유권자들과 아랍계 유권자들은 이스라엘을 편든 바이든에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고, 유대계 유권자들은 최근 이스라엘을 향해 거친 발언을 내놓은 바이든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어서다.

3월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 45%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처리하는 데 있어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더 유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24일 7개주에서 각 600명씩 총 4200명에게 전화와 문자로 연락하는 방식으로 시행됐다. 오차범위는 전체 여론조사 ±1.5%, 각 주 여론조사 ±4.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