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中 우한실험실 유출 가능성 70%” 호주 대학 연구팀

나빈 아트라풀리
2024년 03월 19일 오전 8:26 업데이트: 2024년 03월 19일 오전 8:26

“우한연구소 박쥐 바이러스 유전자, 코로나와 96.1% 일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국제 학술지 ‘위험분석 저널’에 게재된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연구팀 논문에서는 위험 분석 도구를 통해 코로나19의 기원을 파악했다.

동료 검증 단계 있는 이 논문에서 연구진은 “분석 결과, 이 바이러스는 ‘인위적인’ 요인에 의해 발원했을 가능성이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의 발원지를 구체적으로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중국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해 ‘자연기원설’과 ‘실험실 유출설’이 주요 가설로 제기됐다. 박쥐 등의 동물이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으로 의심을 받고 있으나,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 또는 중간 숙주로 확인된 동물은 아직 없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우한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는 박쥐 바이러스 ‘RaTG13’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96.1%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RaTG13의 존재와 그 염기서열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까지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되는 사고는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특히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의 경우, 실험실에서 한 명만 감염되더라도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최초 집단 감염 사례가 우한연구소 인근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험실 유출 가능성

에포크타임스는 2020년 4월 코로나19의 중국 실험실 유출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또한 이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임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도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중국에서 ‘박쥐 여인’으로 알려진 우한연구소 스정리 박사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2017년 2월 2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생물안전 4등급(P4) 실험실. 전신 방호복을 입은 중국의 바이러스 전문가 스정리(石正麗) 박사(가운데)의 모습이 보인다. | JOHANNES EISELE/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스정리 박사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떤 메커니즘으로 종간(種間) 감염을 일으켜 인체로까지 퍼질 수 있는지를 최초로 밝혀낸 인물이다. 그녀의 행적은 코로나19의 기원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다큐멘터리는 지적했다.

미국의 여러 기관은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비영리 공중보건 연구 단체인 ‘미국 알 권리’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출신의 과학자들이 2018년에 우한연구소와 협력해 코로나19와 유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제조하려 했음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랄프 바릭 교수는 최첨단 바이러스 합성기술을 제공하는 등 우한연구소와 긴밀히 협력했다.

이번에 공개된 동료 검토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에 우한연구소에서 일어난 ‘일련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주목했다.

연구진은 “2019년 9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통제권이 민간에서 군 지휘부로 넘어갔다. 이와 거의 동시에 이 연구소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이전까지 일반에 공개했던 바이러스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데이터베이스에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포함돼 있는지, 이를 은폐하거나 조작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한연구소에서 생물보안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가 발견됐다. 2019년 11월 초에는 연구소의 일부 직원들이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해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