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리포트]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정신병·공황발작·환각 사례들” 보고서

마리나 장
2023년 10월 5일 오전 9:34 업데이트: 2023년 10월 5일 오전 9:34

미국 신경과 전문의 패트릭 슬레이터(60) 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풀타임으로 개인병원을 운영했다. 바쁜 와중에도 쉬는 시간 틈틈이 산에서 사냥과 낚시를 즐겼다.

그러던 지난 2021년 10월,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난치병인 소뇌 운동실조증이 발병했다. 슬레이터 씨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식사는커녕 화장실조차 마음대로 갈 수 없게 됐다.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약물로도 호전되지 않는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심각한 수준의 공황발작이었다.

슬레이터 씨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매일 밤 공황발작을 경험하며 끔찍한 공포에 시달렸다. 자살을 여러 번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어느 누구도 슬레이터 씨가 왜 이런 증상을 겪게 됐는지에 대해 만족할 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건강검진 결과도 정상이었다. 의사들은 슬레이터 씨의 증상을 단순 불안증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슬레이터 씨는 코로나19 mRNA 백신이 원인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지 약 2주 뒤 첫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3차 접종 뒤에는 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3차 접종(부스터샷)을 받은 시기는 슬레이터 씨의 의사 커리어가 끝난 시기와 일치했다.

슬레이터 씨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2022년 이전까지 패트릭 슬레이터는 풀타임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한편 취미로 사냥을 즐겼다.|사진=패트릭 슬레이터 제공

비정상적 정신질환의 증가

에포크타임스가 만난 의료진은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된 2020년 말 이후 비정상적인 정신질환 사례가 증가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신과 의사 아만다 맥도널드 박사는 안정된 상태로 진입했던 환자들이 다시 정신적으로 불안정해지는 현상을 발견했다. 환자들은 기존 증상이 악화하거나 새로운 정신과적 증상이 나타났으며 이로 인해 발작을 경험했다.

맥도널드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에 “이유를 알 수 없었다”면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던 많은 환자가 갑자기 불면증, 우울증, 불안증을 호소했다”고 했다.

이에 맥도널드 박사는 환자들의 약물 복용량을 늘리거나 새로운 약물을 처방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맥도널드 박사에 따르면, 이들 사이에서는 비전형 공황발작이 반복되는 패턴이 발견됐다. 이러한 공황발작은 명확한 유발 요인이 없었다. 전형적인 공황발작은 보통 유발 요인이 명확하며, 환자가 유발 요인을 피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1년 넘게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맥도널드 박사는 코로나19 백신이 환자의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맥도널드 박사는 “팬데믹이 닥쳤을 때 환자 집단에서 증상이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신경과 전문의인 다이앤 카운스 박사 역시 환자들의 불안이 심해지는 현상을 관찰했다.

에포크타임스의 인터뷰에 응한 카운스 박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이 변했다고 느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장기 코로나19 환자 수백 명을 봐 온 간호사 스콧 마스랜드 씨는 쇠약한 상태, 불안, 우울증, 불면증이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마스랜드 씨에 따르면, 심한 경우 환각과 자살 충동을 경험하는 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거

코로나19 백신이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서 코로나19 백신과 우울증, 불안, 공황발작, 자살 충동 등의 정신과적 증상 간 연관성이 밝혀진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식품의약국이 공동 관리하는 감시체계인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9400여 건의 불안 및 1600건 이상의 우울증 사례가 보고됐다. 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전체 불안·우울증 사례의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그 밖에도 공황발작 1500건, 환각 1100건, 과민성 반응 975건 등이 집계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백신부작용신고시스템이 남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대로 백신과의 잠재적 연관성을 조사할 가치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왼쪽부터) 브라질 여성, 인도 소녀, 대만 소년의 정신병적 이상 반응에 대한 보고 내용|Screenshots via 에포크타임스

정신병

최근 백신 접종 후 환각과 편집증 등 정신병이 급성 발병했다는 사례들이 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건강했던 30대 후반 여성이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후 24시간 만에 난치성 정신병에 걸린 사례가 나왔다.

해당 여성은 자신이 공격받고 있다는 망상에 빠졌으며, 의료진은 항정신병 약물을 처방했으나 입원 치료 4개월이 지난 뒤에도 완치하지 못했다.

대만에서는 15세 소년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지 이틀 뒤부터 불안을 호소했다. 소년은 비명을 지르며 팔다리를 쭉 뻗는 증상을 보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기도하는 자세로 앉았다 눕기를 반복하는 등 기괴한 행동을 보였으며 이 같은 행동은 항정신병 약물을 처방받고 나서도 한 달 이상 지속됐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비활성화 백신을 접종받은 17세 소녀가 접종 48시간도 채 안 돼 정신병 증세를 보였다. 소녀는 불안증세와 함께 불면증에 시달렸다.

검사 결과, 코로나19 검사와 신경학 검사를 포함한 모든 결과는 정상이었다. 향정신성 약물을 처방받은 지 몇 주 뒤에 증상은 호전됐다.

인도 현지 연구원들은 해당 사례를 다룬 보고서에서 “백신 접종 직후 증상이 시작된 점, 다른 가능한 원인이 배제된 점, 유전적 소인이 없는 점으로 미뤄보아 백신과 정신과적 부작용이 관련 있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자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 리액트19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들은 실제로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부작용으로 인해 그러한 위험에 노출된 것인지 아니면 백신에 대한 생리적 반응으로 인한 것인지는 현재까지 판단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자살 건수는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내 자살로 인한 사망 건수는 2020년 4만6000건에서 2021년 4만8000건, 2022년 5만 건으로 늘었다.

특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보고된 사망 사례를 검토한 결과, 백신 접종을 받고 사망한 미국 청소년 14명 중 2명이 이유를 알 수 없는 자살로 숨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파키스탄에서 실시된 한 연구에 의하면, 해당 연구의 전체 응답자 250명 중 12%가 백신 접종 후 며칠 동안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답했다. 1%는 매일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개별 사례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전에 정신질환을 앓은 병력이 없는 50대 후반의 터키 남성이 백신 2차 접종 3일 뒤 자살을 시도한 사례가 보고됐다.

일본 와카야마 의과대학 의료진은 한 일본 남성 환자의 사례를 소개했다. 해당 남성은 4차 부스터샷 접종 4일 뒤 “내가 20억 엔을 땄다”라고 말하는 등 과대망상증을 보였다. 대화 중 눈물을 보이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지 신경과 전문의는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접종 일주일째에 남성은 자택 2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렸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지장애

이러한 정신과적 증상은 기억력 감퇴와 같은 인지장애를 동반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맥도널드 박사는 백신 접종 후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90대 환자를 진료했다. 이 환자는 고령임에도 백신 접종 이전까지는 혼자서 독립적으로 생활해 왔으나, 백신 접종 후 치매 진단을 받고 요양원에 입소했다.

환자는 염증 치료제 처방 후 증상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카운스 박사의 경우 백신 접종 후 기억력 감퇴와 성격 변화를 유발하는 뇌 위축이 발생한 환자를 여럿 진료했다.

신경과 전문의들은 치료를 받지 않는 숨은 사례들을 우려하고 있다. 스스로가 백신 부작용을 겪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모더나 백신|Eugene Hoshiko/POOL/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원인

그렇다면 백신이 정확히 어떻게 정신 상태와 성격에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걸까.

정신과 의사 아루나 투말라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이전의 연구는 mRNA 백신이 매우 염증 반응이 높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신체를 노출시킨다. 우울증, 양극성 장애, 조현병, 불안증은 염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질환들이다. 특히 신경 염증은 자살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맥도널드 박사는 이버멕틴 같은 항염증제가 불안정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간 수백 명의 장기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한 맥도널드 박사는 “백신 접종 후 불안정해진 정신과 환자들에게 이버멕틴을 처방한 결과 상당한 호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염증만이 원인은 아니다. 지금까지 나온 연구보고 결과들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혈액 응고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혈액 응고는 신체 조직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조직이 최적의 수준으로 기능할 수 없게 만든다.

예컨대 뇌의 혈액 응고는 인지장애, 불안, 우울증 및 기타 정신병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카운스 박사는 불안 등을 호소하는 환자에게서 미세 혈전을 발견하고 혈액량을 증가시키는 혈관 확장제를 처방했다. 그러자 환자의 증상이 개선됐다.

지난 2020년 니콜 스클라파니가 딸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있다.|사진=니콜 스클라파니 제공

더 큰 문제

사실 더 우려되는 것은 백신 접종 후 정신질환 증상이 아닌 생리적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경우다. 이들의 증상이 단순 스트레스성으로 치부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응급실 책임간호사 니콜 스클라파니 씨는 1차 백신 접종 3개월 후 근육통과 시력 이상에 시달렸다. 신경과, 류마티스과, 위장내과를 전전했으나 모든 과에서 항우울제만 처방받았다.

스클라파니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심지어 신경과 전문의는 내게 ‘당신의 모든 증상은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초반에 의사와 상담할 때 스클라파니 씨는 백신 반응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는 그러한 말을 꺼내지 못했다.

스클라파니 씨는 “내가 백신 때문이라고 말하면 의사들이 짓는 표정이 있었다. 나는 간호사라 그 표정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일부 의료진의 경우 백신 접종 후유증으로부터 비롯된 증상들을 백신과 연결 짓는 것을 꺼린다. 이들은 근본적인 병리를 살피기보다는 환자의 증상을 단순한 정신적, 신체적 증상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소수 의사를 향해 정신과 의사 크리스티안 시오라 박사는 “그냥 대충 진단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시오라 박사는 “(그러한 진단을 내릴 때는) 정신 상태가 그런 증상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편집증을 유발하는 사회

아울러 백신 부작용 환자 중 일부는 의사를 만나기 전 불안감을 느끼며, 나아가 의사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느끼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클라파니 씨는 항우울제를 처방하는 의사들을 여럿 만나면서 의사의 의학적 소견에 대해 편집증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진료 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말했지만, 의사들이 귀담아듣지 않는 듯했다는 설명이다.

스클라파니 씨는 “의사는 경청하지 않았고,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며 “나는 처방전에 따른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나를 편집증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내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백신 피해자들은 그들이 믿었던 보건당국과 정부 지도자들이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무시하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시오라 박사는 “모두가 당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거짓이라고, 당신이 틀렸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미쳤는지, 누가 제정신인지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