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비정상적 ‘여성 출혈’과 관련 있어” 해외 연구진

메리 길리스(Mary Gillis)
2023년 10월 11일 오후 5:07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05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여성들에게서 비정형 출혈 등의 여성 질환 부작용이 발견됐다는 연구가 나왔다.

노르웨이 연구진이 약 9개월간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2만 2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폐경 전 여성의 13.1%, 폐경기 전후 여성의 14.1%, 폐경 후 여성의 3.3%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한 번 이상의 출혈을 경험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연구에 따르면, 비정형 출혈의 약 절반은 백신 접종 후 4주 이내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폐경 전 여성과 폐경기 전후 여성이 폐경 후 여성보다 부작용 발생 위험성이 더 높았다. 폐경 전 여성과 폐경기 전후 여성의 출혈 위험은 백신 접종 후 최대 5배까지 높아졌다. 폐경 후 여성은 출혈 위험이 2~3배 커졌다.

게다가 백신의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폐경 전 여성이 모더나 백신을 맞은 경우 출혈 위험은 화이자 백신을 맞은 경우보다 32% 더 높았다.

여성 질환 부작용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의 크리스틴 블릭스 박사는 “우리 연구진은 팬데믹 초기부터 코로나19와 백신의 영향, 부작용 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코호트연구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백신을 맞은 일부 여성들이 비정상적인 출혈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우리는 그 원인과 메커니즘을 파악하기 위한 추가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또 “백신이 출혈을 유발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백신의 스파이크단백질이 그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스파이크단백질로 인한 비정상적 면역 반응 또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ACE-2) 수용체의 자궁내막 발현 등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 연합뉴스

또 다른 연구

지난 2월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 중 하나로 ‘비정상적인 출혈’이 발견됐다. 연구 대상인 여성 8000명은 대부분 백신 접종일과 다음 생리일 사이에 과도한 출혈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 저자는 “백신 접종과 여성 출혈 사이의 정확한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2022년 의학 학술지 ‘란셋(Lancet)’에 발표된 한 연구는 “18세 이상의 여성 6만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연구 결과 백신 접종 후 생리불순, 과도한 출혈, 폐경 후 생리 재개 등의 수많은 부작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FDA의 백신접종 권장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백신과 관련된 수많은 부작용 사례가 전 세계에서 보고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지난달 FDA는 신규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승인을 내리며 “백신 접종은 공중보건을 지키고 코로나19가 유발하는 심각한 결과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행변이에 대응하도록 업데이트된 신규 백신은 안전성, 효과, 제조 품질에 대한 FDA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했다”며 “백신 접종을 고려할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