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넷마블·YG ‘대주주’ 텐센트, 中 국유화 조짐

정향선 인턴기자
2022년 11월 10일 오후 5:32 업데이트: 2022년 11월 10일 오후 5:32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넷마블(CJ게임즈)·크래프톤의 핵심 주주인 텐센트가 중국 당국에 넘어갈 조짐이 보여 주목된다.   

텐센트, 韓 IT업계 장악…“10조원 넘는 상장사 주주로 만족 못 해” 

중국의 대표 민간 ‘빅테크(첨단 기술 기업)’ 텐센트가 우리나라 IT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시사주간지 <미래한국>는 지난 2일 자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빅테크 기업이 우리나라 게임산업, 콘텐츠산업, 인터넷은행을 장악했다”며 “한국 증시에서도 조용히 자금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텐센트가 보유한 한국 기업 주식의 가치는 10조원 이상이다. 

증권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가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텐센트가 보유한 국내 기업의 주식 지분은 각각 카카오 6.29%(4대 주주) 크래프턴 13.56%(2대 주주) 넷마블 17.56(3대 주주) YG 엔터테인먼트 4.31%(4대 주주)이다. 

이와 관련 <미래한국>은 “2016년부터 국내 게임시장은 이미 텐센트에 대한 저항을 포기하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전락했다”며 텐센트는 10조 원이 넘는 한국 상장사 지분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유망주를 계속 찾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美 디지털 전문가 “사이버 공안, 텐센트 본사 전층 사무실 사용”

중국의 모든 기업은 중국 당국이 지난 2017년 통과시킨 ‘국가정보법’에 따라 수집한 이용자 정보를 정부에 제공해야 한다.  텐센트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디지털 전문가 쑨톈수 교수는 지난 1일 에포크타임스에 실은 기고문에서 “중국 빅테크 기업은 고객 정보를 자사 자산으로 여긴다”며 “이를 중국 당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도구로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쑨 교수는 2018년 텐센트 측의 요청으로 고위 임원 트레이닝을 맡았다. 당시 그의 수강생(텐센트 임원들)은 그에게 “필요하면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이용자들의 문자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했다. 

쑨 교수가 “정부가 위챗 이용자 정보를 요청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임원들은 “우리는 이미 선전시 사이버 공안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공안들은 텐센트 본사 빌딩의 한 층을 전용 사무실로 쓰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우리는) 공안이 요청한 모든 정보를 내준다. 오래된 데이터도 두말없이 찾아 준다”고 덧붙였다. 

텐센트-차이나유니콤 ‘합작 기업’ 추진…“국유화 신호탄” 

중국 당국의 영향권 아래 발전해온 텐센트가 최근에는 중국 당국에 넘어갈 조짐이 보인다. 

지난 3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는 텐센트와 국영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이 합작 기업을 설립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달 18일 차니아유니콤과 텐센트가 ‘혼영 기업’을 신설하는 방안을 “조건 없이” 승인했다. 신설될 혼영 기업은 콘텐츠전송망과 엣지 컴퓨팅을 주요 사업으로 삼는다. 엣지 컴퓨팅은 통신망 데이터를 중앙으로 전송하지 않고 생성 위치와 가까운 곳에서 처리하는 기술이다. 차이나유니콤 측과 텐센트 측이 신설 회사의 지분을 각각 48%, 42% 갖게 되며, 나머지 10%는 신설 회사 직원들에게 돌아간다.

시진핑 집권 3기에는 민간기업 역량이 약화되고 국영기업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협력 건은 중국 당국이 텐센트 등 주요 민영기업을 국유화하는 전조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텐센트가 중국의 국유 기업으로 전환하면 텐센트가 보유한 우리나라 기업의 지분도 중국 당국에 넘어간다. 따라서 중국 공산당 정부는 국내 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