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전문가 사라지고 ‘기후위기론자’들만 남아” 기후 과학자 경고

나빈 아트라풀리
2023년 10월 11일 오후 5:00 업데이트: 2024년 01월 31일 오전 10:04

한 기후 과학자가 “진정한 기후 전문가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반면, 기후위기론자나 종말론자들이 득세해 기후 문제에 관한 주류 내러티브를 장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 기후 과학자 주디스 커리는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존 스토셀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후 전문가에는 세 가지 부류가 있다”며 “첫 번째 부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IPCC를 맹신하며 ‘지구에 불이 났다!’고 외치지만, 정작 기후변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두 번째 부류는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긴 하지만,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세 번째 부류는 진정한 기후 전문가로, 이들은 과학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기후변화의 본질과 실태를 꿰뚫어 보고 있으며 비판적인 목소리도 낼 줄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이 점점 기후 내러티브를 장악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며 “자칭 기후 전문가라는 이들이 하는 것은 IPCC의 발표를 ‘낭독’하는 것뿐이다. 거기에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대로 된 이해도 없다”고 일갈했다.

기후 선전

“진실을 알고 있는 과학자 및 전문가들이 기후 선전(Climate Propaganda)에 대해 왜 반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커리는 “제도적 압박, 자금 지원 중단 등의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힌다”고 밝혔다.

이어 “학계는 이미 정치화(化)했다. 그런 학계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려면 그들이 원하는 정치적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연구비를 지원받고 전문가로 인정을 받으며, 권위 있는 조직에 합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로서 과학적 진실을 추구할지, 아니면 진실을 외면하고 화려한 경력을 쌓을지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후위기론 등 기후 극단주의가 확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커리는 “기후 극단주의를 주장하는 집단에는 다양한 이들이 섞여 있다. 화석연료에 반대하는 극단적 환경주의자부터 좌파, 반(反)자본주의자, 반(反)민주주의자 등이 포함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기후 극단주의는 미국의 특정 대학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좌파 성향의 주(州)에 있는 주립대학교들은 새로운 기후 연구소를 지어 정치화한 기후과학을 교육함으로써 기후위기론자들을 양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3년 9월 1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글로벌 기후 파업’에서 환경 운동가들이 행진하고 있다. | Photo by KAMIL KRZACZYNSKI/AFP via Getty Images

기후 극단주의에 대한 반발

진정한 기후 전문가들은 일부 기후위기론자들이 주장하는 기후 극단주의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8월 글로벌 기후환경 전문가 모임인 클린텔(CLINTEL)은 전 세계 과학자, 기후환경 전문가 1609명이 공동 서명한 ‘세계기후선언(WCD·World Climate Declaration)’을 발표하며 “기후 위기는 없다(There is no climate emergency)”고 천명했다.

클린텔은 “지구의 기후는 자연적 요인에 의해 더워지거나 추워지기를 수없이 반복해 왔다”며 “따라서 우리가 현재 ‘따뜻한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기후 과학은 더 이상 건전한 과학이 아니다. 정치적 이념에 갇혀 버렸다”고 비판했다.

1986년 그린피스를 떠난 그린피스 창립자 중 한 명인 패트릭 무어는 지난해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후위기론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IPCC는 과학 단체가 아니라 정치 조직이다. IPCC는 입맛에 맞는 과학자들을 고용해 기후위기론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그들은 화석 연료, 원자력, 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등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이는 대단히 잘못됐다. 그들의 캠페인은 문명을 파괴하고 경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포크타임스가 펴낸 저서 ‘공산주의 유령은 어떻게 우리 세계를 지배하는가?’에서는 환경주의의 정치화, 그리고 좌파가 기후 내러티브를 활용해 권위주의를 옹호하는 방식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실제로 환경과학은 결정적인 근거 또는 해답을 찾는 것과 거리가 멀며, 매우 복잡한 연구 분야다. 그러나 좌파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은 환경운동가들은 복잡한 환경 문제를 단순화해 고도로 정치화한 투쟁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급진적인 내러티브, 극단적인 방법 등을 사용한다.”

“좌파 환경운동가들은 환경주의의 적으로 간주되는 모든 것을 공격한다. 이 과정에서 다른 급진적인 사상 또는 운동과 결합했고, 결국 ‘친환경’이라는 대의는 권위주의적 정치와 선전의 도구로 전락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