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적자 100억달러…수출 7.4% 줄어

황효정
2024년 01월 2일 오후 5:21 업데이트: 2024년 01월 2일 오후 6:12

우리나라가 지난해 99억7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2년에 이은 2년 연속 적자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6326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또 지난해 수입은 6426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7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2년 연속 적자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 규모 자체는 2022년의 477억800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들었다.

지난해 수출을 품목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글로벌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한 986억3000만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15개 주요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등의 수출 판매 호조로 709억 달러를 찍으면서 역대 최고였던 전년의 541억 달러보다 30% 넘게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일반기계, 선박 등 2개 품목의 수출 역시 전년 대비 각각 4.6%, 20.9% 증가했다.

그러나 컴퓨터(-53.3%), 바이오헬스(-18.0%), 석유제품(-17.0%), 석유화학(-15.9%), 디스플레이(-12.1%), 섬유(-11.2%), 무선통신(-10.2%), 철강(-8.4%), 이차전지(-1.5%), 차부품(-1.5%), 가전(-1.0%) 등 나머지 12개 주요 품목 수출은 전부 감소했다.

지역에 따라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으로의 수출이 19.9% 감소해 1248억4000만 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그 밖에도 아세안(-12.5%), 중남미(-7.4%), 일본(-5.1%), 인도(-4.8%) 등 5개 시장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5.4%)과 유럽연합(EU·0.3%), 중동(7.3%), 독립국가연합(CIS·13.2%), 폴란드(14.8%), 아랍에미리트(UAE·11.9%), 사우디아라비아(9.4%) 등의 시장은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와 기계 등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총 1157억 달러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 결과 한국의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를 차지, 중국(19.7%)에 불과 1.4%포인트 차이로 거리를 바짝 좁혔다.

한편, 직전달인 지난해 12월 수출은 576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12월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덕분이다.

또 이달 대(對)미 수출은 112억9000만 달러를 기록, 대중 수출(108억7000만달러)을 추월하면서 지난 2003년 6월 이후 20여 년 만에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31억8000만 달러로 10.8%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이달의 무역수지는 44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