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 남녀 4명, 美서 300억원대 대마 재배하다 적발

한동훈
2024년 03월 4일 오후 4:27 업데이트: 2024년 03월 4일 오후 4:27

미국서 중국인 관련 불법 대마 재배 성행

불법 대마초 재배 혐의로 중국 국적 남녀 4명이 미국 조지아주 경찰에 체포됐다.

조지아주 경찰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2230만 달러(약 298억원) 상당의 대마초를 불법 재배한 혐의로 중국 국적자 빙주셩, 마진펑, 슈천후이, 덩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중 덩씨는 미 국토안보부가 중국인들이 연루된 불법 대마초 재배 사건과 관련해 지명수배 중인 용의자로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중국인들이 몰래 대마초를 재배해 유통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정권이 배후세력으로 지목되면서 정부 당국의 강력한 대응이 촉구되고 있다.

조지아주 경찰에 따르면, 약 한 달 전 조지아주 남동쪽 피어스 카운티에 위치한 식품 제조시설에서 불법으로 대마초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

증거를 포착한 경찰은 지난주 가택 수색을 실시해 1만 1153그루를 압수했다. 피어스 카운티에서 압수된 대마초로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피어스카운티 보안관 램지 베넷은 “범행 수법이 매우 치밀하다. (해당 대마초 재배) 시설에는 수십만 달러 규모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었다”며 국가적 차원의 범죄조직의 개입이 의심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 전역에 ‘불법 대마초 농장’…배후로 중국 공산당 지목

미국 의원들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미국 내 불법 대마초 재배 사업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마크 그린 위원장은 지난 1월 국토안보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전역에서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불법 대마초 농장이 성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 위원장은 또한 이런 중국인 대마초 농장들이 “다국적 범죄조직과 연계되어 있다”며 국토안보부에 관련 정보 제공을 요구했다.

이달 2일에도 민주·공화 양당 소속 50명의 의원들이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불법 대마초 재배가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배후 세력으로 중국 공산당을 직접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