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8명, 멕시코 해변서 숨진 채 발견…“탈중국 물결 못 막아”

알렉스 우
2024년 04월 5일 오전 11:45 업데이트: 2024년 04월 5일 오전 11:47

공산주의 중국을 탈출하는 시민의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멕시코의 한 해변에서 중국인 이민자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멕시코 오악사카주(州) 검찰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플라야 비센테 마을 해변에서 시신을 발견해 수사한 결과, 사망자들이 중국 출신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멕시코 남부 도시인 타파출라에서 보트를 타고 이동하던 중 보트가 전복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트 탑승자 9명 가운데 단 1명만 생존하고 나머지 8명은 모두 숨졌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들의 이동 경로는 중국인 불법 이민자들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 국경 지역으로 가는 주요 경로 중 하나로 알려졌다.

중국공산당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 이후, 중국을 탈출해 미국에 불법 입국하는 중국인의 수가 빠르게 늘었다. 미 정부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국경 지역에서 중국인 불법 이민자 약 3만 7000명이 체포됐다. 이는 2021년보다 50배나 많은 수치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시사평론가 탕징위안은 지난 2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현상에는 세 가지 주요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첫 번째 원인은 중국공산당의 엄격한 통제 조치다. “중국 정권은 체제 안정에만 몰두하고,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등한시했다. 이 점을 깨달은 이들이 중국을 탈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탕징위안은 설명했다.

두 번째 원인은 정치적 불안정이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정권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통제를 더욱 강화했고, 수많은 이들이 이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원인은 암울한 경제 전망이다. 탕징위안은 “중국공산당의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었다”며 “그들은 더 이상 정상적인 삶을 살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그곳에서 도망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을 탈출해 미국에 입국한 리니안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으로) 오는 길에 수십 차례 강도를 당했다. 하지만 그 지옥 같은 공산주의 중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든 것을 감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미용실, 마사지 가게 등 여러 매장을 운영하며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런 풍족한 생활도 포기하고 자유와 정의를 좇아 미국으로 향한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왕쥔타오 위원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의 가혹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중국 중산층이 무너졌다”며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고 빚을 떠안은 이들이 중국을 탈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멕시코 해변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비극적인 일이지만, 이로 인해 중국을 탈출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그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공산주의 중국을 탈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무릅쓰겠다고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