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수뇌부 대숙청, 시진핑의 ‘이것’에서부터 비롯됐다

제니 리(Jenny Li), 올리비아 리(Olivia Li)
2023년 09월 19일 오후 2:59 업데이트: 2023년 09월 19일 오후 5:58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비정상적인 군사 숙청 행보가 항간에 퍼진 ‘시진핑의 최후’ 예언과 관련이 깊다는 발언이 나왔다. 권위 있는 중국 내부 소식통의 전언이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아프리카 평화안보포럼을 마지막으로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보름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내부 소식통은 리 부장이 부패 혐의로 경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시 주석이 직접 창설하고 공들여 키운 로켓군의 수뇌부가 시 주석의 손에 의해 대폭 물갈이됐다.

예언을 믿는 시진핑, 그에 따른 군사 숙청

중국공산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무신론 기조인 공산당 지도자이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전승되는 예언을 굳게 믿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최근 시 주석의 계속되는 은둔 행보와 무관치 않다.

여기에는 이미 현지 세간에 널리 알려진 당나라 때의 예언서 ‘추배도’가 있다. 당태종 시절, 도사 원천강과 이순풍이 향후 수세기에 걸쳐 일어날 일을 60가지 그림과 글귀를 통해 예언했다. 현재 시 주석의 최후와 관련있다고 여겨지는 예언은 전체 60개 그림 중 46번째 그림과 시다.

해당 예언에는 ‘활을 지닌 군인’이 언급되는데, 소식통은 시 주석이 활에 매우 예민해져 있다고 귀띔했다. 그런데 로켓군은 한자로 ‘화전(火箭·불화살)군’이다. 현대적인 상황에 적용하면 로켓군 지휘관을 연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를 경계해 로켓군 수뇌부를 숙청했다.

예언

추배도는 많은 역사적 사건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평가받는 중국의 가장 유명한 예언서다.

그중 46번째 예언은 그림과 함께 남겨진 2편의 시 가운데 특히 “한 군인이 활을 지니고 오직 나만이 백두옹(白頭翁·머리털이 허옇게 센 늙은 남자 또는 흰색 깃털을 가진 참샛과의 새)이라 하니, 동쪽 문 속에 황금 검이 감춰져 있어 용사가 후문으로 황궁에 들어온다”는 두 번째 시가 유명하다.

이 시는 어떤 왕조의 지도자에 대해 암살 또는 쿠데타가 일어나 왕조가 몰락하는 내용을 묘사했다고 이해돼 왔다.

한자로 하얀 깃털(白羽)을 세로로 쓰면 시 주석의 성씨인 시(習)가 된다.

그뿐만 아니다. 고대 중국의 장거리 공격 무기인 활을 현대 중국 무기로 치환하면 장거리 공격에 용이한 미사일 또는 로켓이 된다.

시진핑, 초자연적 힘 믿어

시 주석은 무신론을 기반으로 한 공산당 지도자이면서 개인적으로는 불교, 기공, 도교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지난 1982년 29세였던 시 주석은 허베이성 정딩현 당 위원회 서기로 근무했다. 당시 시 주석은 이곳 사원을 자주 방문해 승려 유밍선사와 절친한 친구로 지냈으며, 유밍선사를 지원해 임제사라는 절을 재건하도록 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의 친분은 이어졌다. 이와 관련 위키리스카가 공개한 미국 외교 문서에 따르면, 시 주석은 불교, 도교, 민간신앙 등 중국의 전통종교에 매료됐을 뿐만 아니라 초자연적인 현상과 힘을 신뢰하고 중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시 주석이 부친 시중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시 주석의 아내 펑리위안도 불교 신자라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인간 본성에 내재된’ 신성에 대한 믿음

이달 12일 시사평론가 네이선 수는 에포크타임스에 “무신론을 믿더라도 신에 대한 믿음이란 모든 인간에게 공통된 것”이라고 말했다.

수 평론가는 “무신론은 우주에 존재하는 많은 것은 물론 우리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는 수많은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무신론자라 할지라도 수많은 불확실성 앞에서 초자연적인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수 평론가에 따르면, 역사를 통틀어 많은 무신론자가 이 같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칼 마르크스가 대표적인 예다.

수 평론가는 “칼 마르크스는 자신이 무신론자라고 주장했지만, 무신론 개념에서 벗어나 사탄을 숭배했다”고 전했다.

마르크스의 문학 작품들에서 이러한 악마 숭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일례로 마르크스가 쓴 ‘창백한 처녀’라는 시에서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담겼다.

“나는 천국을 잃었고 …… 지금은 지옥에 갈 수밖에 없구나.”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