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화가 67인의 숨결을 느끼다, 근역화휘전

류시화 인턴기자
2022년 11월 10일 오후 7:31 업데이트: 2022년 11월 10일 오후 7:31

조선 후기의 화가 정선이 금강산 만폭동계곡의 풍광을 마주한 당시 느낀 감흥을 빠르고 유려한 붓질로 휘갈기듯 그려낸 산수 풍경화인 ‘만폭동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웅장함에 압도되게 합니다.

추사 김정희의 손에 피어난 난초는 그가 추구했던 간결한 필치로 우아하면서도 힘 있게 그려져 청초한 자태를 뽐냅니다.

<근역화휘>는 서예가이자 독립운동가인 오세창 선생이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한 점씩 수집해 편집한 화집입니다.

서울대학교 박물관은 소장 중인 총 3권의 근역화휘에 실린 작품 67점 전체를 20년 만에 대중에게 선보입니다.

조선 초기부터 말기까지를 아우르며 다양한 주제를 담은 전시작은 각기 다른 화가의 손에 탄생한 작품으로, 이번 전시 한 자리에서 조선시대 화가 67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신사임당, 김홍도, 신윤복 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화가의 작품과 조선의 마지막 대원군인 흥선대원군(이하응)이 그린 작품 외에도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근역화휘를 편찬할 당시는 국권 피탈 이후 일제강점기로, 우리 전통 서화를 낡은 유교문화의 잔재로 취급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후세에 전하고자 그림을 모아 책으로 펴낸 오세창 선생의 뜻을 이해하며 그의 손에 보존된 조선시대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만나보시기를 바랍니다.

서울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내년 1월 31일까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