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등판에 전국 곳곳 ‘다자구도’ 형성…지지세 규합에 총력

황효정
2024년 03월 14일 오후 5:13 업데이트: 2024년 04월 6일 오후 11:02

4·10 총선을 목전에 두고 여야 양당뿐 아니라 제3지대 신당들도 총력을 기울이면서 전국 곳곳에서 ‘3자 구도’ 혹은 ‘4자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14일 기준 개혁신당은 53명의 지역구 후보 공천을, 새로운미래는 13명 공천을 완료했다. 현시점에서 원내 3당인 녹색정의당 또한 11명의 지역구 후보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 총 254개 지역구 중 67개 지역구에서는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후보 외에도 제3당 후보가 출마하면서 3자 구도가 만들어졌다. 5개 지역구에서는 4자 구도가 형성됐다.

이 중에서도 신당 주요 인사들이 출격한 지역구들이 주목받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난 1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양향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화성을에 출격한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 한정민 후보, 민주당 영입 인재인 현대차 사장 출신의 공영운 후보와 3파전을 벌인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는 광주 광산을에 도전한다. 국민의힘 안태욱 후보, 이 지역 현역인 민주당 민형배 의원, 녹색정의당 김용재 후보와 4자 구도를 형성한다. 녹색정의당에선 심상정 원내대표가 고양갑에 출마한다.

이들 간판급 인사들을 비롯, 정치권은 제3당 후보들의 득표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제3당 후보가 유의미한 득표율을 달성하면 선거 판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창당 열흘을 갓 넘긴 조국혁신당도 제3지대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 지지세를 모으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조국 대표는 당의 색깔을 ‘넓은 의미에서 범민주진영의 일원’으로 규정하며 ‘검찰 독재 타도’를 관철하겠다는 입장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3일 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돌며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조 대표는 전남 순천시에서 시민들과 만나 “윤석열 정권과 싸우겠다는 결의와 의지만큼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저부터 가장 앞서서 싸우고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조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22대 국회가 시작되면 첫 번째로 할 행동으로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딸의 논문 대필 의혹 사건 등을 규명할 이른바 ‘한동훈 특별검사 도입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부터 ‘사법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현재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한편, 이들 ‘제3지대’ 정당이 앞으로 공천자를 늘리면 3·4자 구도의 지역구 역시 향후 더 추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