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내다본 2024년 美 경제…”우리 생애 최대 추락 가능성”

잭 필립스
2023년 12월 20일 오후 5:24 업데이트: 2023년 12월 20일 오후 6:26

한 경제학자가 오는 2024년 증시와 가상화폐, 부동산 등 모든 자산 가치가 대폭락할 것임을 경고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의 인터뷰에 응한 경제학자 헤리 덴트는 “2009년 이후 15년에 걸쳐 돈 찍기와 재정적자가 27조 달러(한화 약 3경5천조원)에 달했다. 이는 정상 궤도를 벗어난 것이며, 우리가 위험한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덴트는 “2024년은 우리 생에 가장 크게 추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른 경제 악영향을 저술한 저서 ‘인구 절벽’으로 유명한 덴트는 “현재 거품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말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증시 버블은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다 급락하는 특성을 띤다. 덴트는 “이번 폭락은 지난 1930년대 경제대공황 때의 하락률을 넘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덴트는 “내 예상이 맞는다면 우리 생애 최대 폭락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내년 5월이 되면 공황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덴트에 따르면, 뉴욕 증시 간판지수인 S&P500지수와 나스닥은 내년 각각 86%, 92% 떨어지고 가상화폐는 96% 폭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도 대공황 때 하락률인 34%를 뛰어넘어 50% 빠질 것으로 예측된다.

덴트 외에도 지난 몇 주 간 여러 경제 분석가들이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이들은 가까운 장래에 주식시장 대폭락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례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월가에서 유명해진 존 허스먼은 “S&P500 지수가 향후 10~12년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주식과 채권 사이의 기대 수익률 격차가 현재 역사상 최악의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허스먼은 “거품이 터질 경우 S&P500 지수가 63% 가까이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틀린 예측?

이와 달리 최근 골드만삭스는 내년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4700에서 5100으로 종가 대비 8% 상향 조정하며 인플레이션 및 금리 하락으로 주식시장에 순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통화정책 긴축의 종료를 시사하며 “금리 인하 논의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금리 하락기의 성장이라는 새로운 체제에서는 대차대조표가 취약한 주식, 특히 경제 성장에 민감한 주식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연준이 3~5월 동안 금리를 25bp(1bp=0.01%p)씩 낮춘 다음 나머지 분기 동안 25bp씩 더 인하함으로써 기준금리를 현재 5.25~5.5%에서 4~4.25%로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또한 연준이 내년에 4차례에 걸쳐 총 100bp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이전 예상치인 75bp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