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없다…8년 뒤엔 노동 인구 90만 명 부족

이윤정
2024년 03월 19일 오후 5:13 업데이트: 2024년 03월 19일 오후 6:46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으로 4년 후엔 우리나라의 경제활동인구와 취업자가 줄어들기 시작할 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8년 뒤인 2032년까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선 약 90만 명의 일손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인구 중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제공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이 3월 19일 발표한 ‘2022~2032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에 따르면 2022~2032년까지 경제활동인구는 31만6000명 증가한다. 전반 5년에 해당하는 2027년까지 증가하지만, 과거 10년간의 증가 폭(314만1000명)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가세는 2027년을 정점으로 꺾이면서 이듬해인 2028년부터는 일할 수 있는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보원은 2027년 추가 필요 인력을 7.1만 명으로 추계했다.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32년에는 국내에서 추가로 필요한 인력이 90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체 취업자 수 전망치의 약 3% 수준의 노동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미다.

전체 추가 필요 인력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향후 인구 고령화·돌봄 수요 확대로 고용성장세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보건복지서비스업과 보건업에서 각각 75만 명, 24만8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으로 도소매업은 필요 인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직업별로는 고숙련 수요 증가 및 산업구조의 서비스화로 전문가, 서비스직에서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며 온라인화·자동화 등으로 판매직과 조립직, 기능직 등은 감소할 전망이다.

고용정보원은 고령층 비중 확대 등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노동 공급 측면에서 제약 여건이 심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경제활동참가율도 2022년 63.9%에서 2032년 63.1%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세 이상 취업자는 2027년 2878만9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8년부터 감소해 2032년에는 2839만9000명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전체 경제활동인구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11.6%에서 2032년 18.4%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정보원 측은 “필요 인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1.9∼2.1% 수준의 경제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산업전환과 노동시장의 중대한 구조적 전환기에 직면한 만큼 체계적인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