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감사를 찾는 여정…헤라클레스의 세 번째 과업

에릭 베스(Eric Bess)
2024년 03월 28일 오전 11:54 업데이트: 2024년 03월 28일 오전 11:54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헤라클레스는 그가 가진 위대한 힘과 용기로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는 신탁으로 부여된 12가지 어려운 과업을 수행해 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낸 그를 통해 우리는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 과업

네메아의 사자와 괴물 히드라를 처치한 헤라클레스는 에우리스테우스 왕의 명령으로 세 번째 과업, 즉 아르카디아의 사슴을 포획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베르사유의 아르테미스’, 레오카라스. 고대 로마 조각품의 복제품 | 퍼블릭 도메인

아르카디아의 사슴은 순결과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매우 아끼던 동물이다. 그 사슴은 아르테미스의 시녀이자 순결을 맹세한 요정 타이게테가 그녀에게 헌정한 동물이기도 하다. 타이게테는 아르테미스의 시녀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자 늘 행동을 조심했다. 그러나 하늘의 신 제우스가 그녀에게 반해 끈질기게 구애했고, 그녀는 애써 거절하며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자 아르테미스는 그녀를 암사슴으로 변하게 해 제우스로부터 몸을 숨기게 했고, 타이게테는 감사의 뜻을 담아 사슴의 황금 뿔에 아르테미스에게 헌정하는 글을 새겨 선물했다.

아르카디아의 사슴

제우스의 아내이자 정절과 질투의 여신 헤라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다 분노에 차 에우리스테우스 왕에게 사슴을 생포하라고 명령했다. 왕은 헤라클레스에게 세 번째 과업으로 이 임무를 전했고, 헤라클레스는 임무를 모두 수행해야만 자신의 죄를 모두 씻어낼 수 있었다.

신성한 사슴을 아르테미스가 매우 소중히 여긴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고 있던 헤라클레스는 사슴을 생포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했다. 그는 일 년가량 사슴을 뒤쫓았다. 사슴은 그가 자기를 노린다는 사실을 알고 매번 재빠르게 도망쳤지만 결국 헤라클레스가 쏜 화살에 맞아 경상을 입고 그에게 잡히게 된다.

‘헤라클레스와 아르카디아 사슴’(17세기 초), 안토니오 수시니 | 퍼블릭 도메인

헤라클레스는 다친 사슴을 짊어지고 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 두 신과 마주쳤다. 아르테미스와 그녀의 오빠이자 태양의 신인 아폴론이었다. 아르테미스는 다친 사슴을 발견하고는 헤라클레스가 사슴을 죽이려 했다고 비난했고, 아폴론은 헤라클레스에게 사슴을 놓아주라고 요구했다. 헤라클레스는 분노한 두 신에게 자신은 운명에 순응할 뿐이며, 이 임무는 왕과 헤라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은 헤라클레스를 불쌍히 여기며 임무를 완수하되 부디 사슴의 생명에 지장이 없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큰 인내와 신에 대한 감사를 표하다

헤라클레스는 아르카디아의 사슴을 잡기 위해 인내심과 끈기를 발휘했다. 긴 인내의 시간 동안 그는 분명 많이 고민했을 것이다. 화살을 쏴 이 역경을 끝내고 싶었을 수도 있고 1년을 더 쫓아다녀야 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을 수도 있다.

만약 우리가 1년 동안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해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 부닥친다면 이 상황을 개선하거나 발전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구나 그 일에 신성한 요소가 들어있거나 신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부여된 일이라면 혼신의 힘을 다해 더욱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헤라클레스는 표면적으로는 단순히 사슴을 쫓고 있었지만, 사실 그의 진짜 임무는 아르카디아 사슴이 상징하는 것, 즉 신에 대한 감사를 포착하는 것이다. 이는 표면적인 일이 아닌 내면에서 진정으로 우러나야만 가능한 일이다.

신에 대한 감사와 미덕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은 진심과 깊은 깨달음에서 샘솟는다. 또한 이를 달성하려면 끈기와 인내, 그리고 자기 검열과 반성이 필수적이다.

헤라클레스는 아르카디아 사슴을 어깨에 짊어지고 신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여정을 떠난다. 그 길에서 마주한 아르테미스와 아폴론 두 신은 그의 진실한 고백에 감화해 그의 결점을 눈감아주고 용서한다.

세 번째 과업을 완수하다

‘헤라클레스와 암사슴, 헤라클레스의 고난’(1550), 하인리히 알데그레버 | 퍼블릭 도메인

이처럼 우리는 눈앞에 닥친 문제와 많은 과제를 수행할 때 형식적인 노력과 이해로 접근해선 안 된다. 조급함에 성급한 결정을 내리거나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 언행을 해서도 안 된다. 매사에 진실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임해야 궁극적인 해결과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에릭 베스는 시각 예술 박사 과정 연구소(IDSVA)의 박사 과정 후보자이자 뉴욕주 미들타운에 있는 페이티안 대학의 조교수입니다.

*류시화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기사화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