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 中 알리·테무 개인정보 수집 실태 조사 착수

황효정
2024년 04월 4일 오후 4:38 업데이트: 2024년 04월 4일 오후 4:52

우리 정부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3일(현지 시간) 국무총리 직속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고학수 위원장은 국제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에서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테무, 알리(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회사들의 이용자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되고 이용되는지에 대한 측면을 보고 있다”며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고 위원장은 실제로 개인정보 보호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불안 요소가 있다고 지적하며 “일단 출발점은 (중국 법률과 기업별 약관 등에 규정된) 개인정보 처리 방침과,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해 동의를 받는 과정, 수집된 정보가 중국 안에서 관리되는지, 제3국으로 가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조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국무총리 산하 장관급 중앙행정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조사를 실시해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과징금 또는 과태료 부과와 함께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해외 기업이라고 해도 과징금과 시정명령 등을 부과할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위 외 산업통상자원부 또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한국 진출 상황에 대한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최근 우리나라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는 추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지난달 국내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별 월간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888만 명, 테무는 830만 명을 각각 기록하며 1위 쿠팡(3087만 명)에 이어 2위, 3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가 중국 기업의 개인정보 수집 및 관리 실태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조사 결과와 대응 조치 등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