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업들, 경기침체에도 작년 8731명 더 뽑았다

황효정
2024년 04월 9일 오후 1:28 업데이트: 2024년 04월 9일 오후 1:28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소위 ‘3고(高)’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국내 대기업들은 고용 인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침체 여파로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산업 업황이 악화했지만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2023년 고용 인원은 총 77만6520명으로 전년도(2022년)의 76만7789명보다 8731명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12만4804명으로 지난해 직원 수가 가장 많았다. 현대차(7만3502명), 기아(3만5737명), LG전자(3만5111명), SK하이닉스(3만2065명), LG디스플레이(2만7791명), 이마트(2만2744명), KT(1만9737명), 롯데쇼핑(1만9676명), 대한항공(1만8001명)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매출 100대 기업 중에서 전년 대비 고용이 늘어난 기업은 61개사로 집계됐다. 역시 삼성전자가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었다.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1년 새 3400명이 증가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같은 기간 직원이 3126명 증가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에너지솔루션(1086명), 삼성중공업(865명), 현대차(813명), 삼성SDI(517명), 포스코퓨처엠(500명), 포스코인터내셔널(481명), 현대모비스(469명) 순으로 고용 인원이 늘었다.

업종별로는 지난해 큰 호황을 누린 자동차, 이차전지, 조선 등 산업 분야에서 고용 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고용이 감소한 매출 100대 기업은 35개사였다. LG디스플레이가 1년 새 1481명의 직원이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작년 하반기에는 고연차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그 뒤로는 한화솔루션(-1217명), 이마트(-1100명), LG이노텍(-1095명), 롯데쇼핑(-1047명), KT(-807명), 네이버(-547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504명) 등의 순으로 고용 인원이 줄었다. 다만 한화솔루션의 경우 사업 부문이 분할·개편되면서 직원 수에 변동을 보였고, LG이노텍은 1년 새 정직원은 278명 증가했으나 단기 계약직 고용 감소가 반영됐다.

고용 감소가 두드러진 산업 분야는 특히 유통 분야였다.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 급성장으로 인해 인력 수요가 줄어드는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