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된 마약중독자의 회고록…“신이 마약에 대한 욕망 없애줘”

마이클 윙(Michael Wing)
2023년 09월 11일 오후 6:11 업데이트: 2024년 01월 31일 오전 10:45

어느 평범한 저녁, 마약중독자 숀 롯(45) 씨는 자신을 옭아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로 불현듯 결심했다.

최근 진행된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숀 씨는 “15살 때 처음으로 약에 손을 댄 이후로 지금까지 약은 내게 전부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숀 씨는 “어린 시절 나는 아버지의 새 여자친구와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이복동생들에게 밀려 늘 뒷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사춘기를 맞이한 열다섯살 소년은 아버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댔다.

고등학생 시절 내내 숀 씨는 마약에 빠져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건설 현장직에서 일했다. 문제는 숀 씨의 일터인 건설 현장에서 마약 거래가 횡행했다는 사실이었다. 마약을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숀 씨의 중독 문제는 더 심각해져만 갔다.

그러다 일을 그만둔 숀 씨는 할머니댁으로 가서 할머니와 함께 지냈다. 할머니와 사는 동안에는 마약을 할 수 없었지만, 얼마 뒤 할머니댁에서 나와 이사를 가면서 마약 중독 문제는 재발했다.

숀 씨는 마약 소지 혐의로 몇 차례 체포, 기소됐다.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숀 씨의 마약 복용은 계속됐다. 그렇게 2009~2013년까지 연거푸 법정에 드나들던 어느 날이었다.

재키 포크 씨와 숀 롯 씨[좌] , 숀 씨가 재키 씨의 쌍둥이 아들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우] |사진=재키 포크 씨 제공

이날 판사는 숀 씨에게 “오늘은 소변검사를 통과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숀 씨는 “아니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판사는 “당신을 마약법원으로 보내겠다”고 했다.

미국에서 운영하는 마약법원은 마약범죄자들을 바로 구속해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처벌 목적이 아닌, 사회 내에서 중독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재활과 치료를 중점으로 하는 법정이다.

숀 씨는 “차라리 저를 감옥에 넣으시는 게 낫다”고 답했다. 하지만 판사는 숀 씨의 의견대로 판결하는 대신 6개월에 걸친 마약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할 것을 선고했다.

숀 씨는 마약중독 재활원에 입소했다. 그곳에서 상담사와 재활 치료 프로그램 책임자의 도움을 받아 비로소 마약을 끊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말처럼 쉽진 않았다. 재활원 퇴소 후 숀 씨는 다시 마약에 빠져들고 말았다.

재키 포크 씨와 숀 롯 씨[좌] , 재키 씨와 숀 씨 가족이 새로 태어난 아들 로슨과 함께 서 있다.[우] |사진=재키 포크 씨 제공

그런 숀 씨 앞에 숀 씨의 상황을 완전히 바꿀 사람이 나타났다. 재키 포크(35) 씨였다. 숀 씨와 마찬가지로 마약을 접했다가 끊은 재키 씨는 중독 문제로 격리됐던 자신의 쌍둥이 자녀들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표가 뚜렷했다.

재키 씨는 “난 내 아이들을 되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우리는 그것(약)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숀 씨는 재키 씨의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고, 자신 또한 약을 끊기로 진지하게 결심했다.

마치 터널 끝에서 빛을 본 기분이었다. 숀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마치 예정된 인연 같았다”고 표현했다. 이윽고 두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재키 씨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직원으로 취직했다. 숀 씨와 재키 씨는 함께 7개월 동안 약을 끊었다.

마침내 재키 씨의 품으로 쌍둥이 아들들이 돌아왔다. 재키 씨와 숀 씨 부부, 그리고 두 아이는 그렇게 가족이 됐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4월 숀 씨와 재키 씨의 아들 로슨이 태어났다. 부부는 로슨을 축복이라고 불렀다. 숀 씨는 “내가 계속 약에 취했다면 아버지가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요즈음 숀 씨는 마약을 향한 욕구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 ‘한 번 중독자는 영원한 중독자’라는 옛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숀 씨는 자신과 아내 재키 씨가 약을 끊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게 해 준 신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 모든 과정에서 우리를 도와준 더 높은 힘이 있었다. 그건 바로 신이었다. 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힘들고 지칠 때, 믿음에 의지하면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재키 씨와 숀 씨 가족[좌], 숀 씨가 아들 로슨을 품에 안고 있다.[우]|사진=재키 포크 씨 제공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