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美 션윈, 문화주권 수호 시금석…내한 공연 유치 촉구”

이윤정
2024년 03월 20일 오후 5:30 업데이트: 2024년 03월 20일 오후 11:15

“션윈(神韻)은 우리의 문화적 주권과 한미동맹의 내실을 시험하는 시금석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공연장에서 션윈을 공연해야 한다.”

시민단체 ‘CCP(중국공산당)아웃’과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이하 공실본)’가 3월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중국공산당 선전기관으로 알려진 공자학원 폐쇄를 요구하며 지난 2021년부터 매주 수요일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공산당의 한국 내 통일전선전술을 폭로해 온 시민단체는 116회 차를 맞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션윈예술단이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조처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션윈예술단은 고전무용과 음악을 통한 중국 전통문화의 부흥을 목표로 200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됐다. 매년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을 펼치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중국 대사관의 방해 공작으로 공연장 대관조차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호 공실본 대표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시민단체는 “중국공산당이 우리의 내정에 간섭하고 상전 행세를 하는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며 “중국공산당은 공공연하게 대한민국의 독립과 주권을 무시하고 복종을 강요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주권적 결정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공갈과 협박을 자행한다”면서 구체적 사례로 △사드 배치 반대 △나토 정상회의 참여 반대 △인도-태평양 경제협력체 참여 반대 △반도체동맹 참여 반대 등을 열거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속국으로 여기지 않고서는 감히 보일 수 없는 기고만장한 작태”라고 일갈했다.

한민호 공실본 대표는 “미국 션윈예술단의 국내 공연을 방해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며 “한국을 제외한 각국에서는 매년 절찬리에 션윈 공연을 하고 있다. (한국 상황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중국공산당의 압력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션윈 공연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 문화적 주권을 포기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강석정 공실본 부대표는 “더욱 가관인 것은 종교를 부정하는 중국공산당이 가짜 기독교 단체를 만들고 하수인 오명옥이 한국 정통 기독교 단체의 대표인 것처럼 행세하게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명옥은 기독교인 행세를 하면서 매년 전국 극장에 공문 형식을 빌려 션윈을 비방하고 조선족과 한국인 노동운동가 등을 동원해 전국의 션윈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관람객을 대상으로 션윈 반대 활동을 주도해 왔다”고 폭로했다.

강 부대표는 “이를 방치하는 것은 국제법상 상호주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 내 친중파, 아직도 개념 없이 중국의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매국 행위자를 색출해 이 땅에 중국공산당이 더는 존재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석정 공실본 부대표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국내에서 모 잡지사 발행인 겸 기자로 활동하며 파룬궁과 미국 션윈예술단의 내한 공연 비방 활동을 벌여 온 오 씨는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달 피소됐다.

개신교 원로 목사인 강 대표는 “우리 정통 기독교 단체에서는 기독교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오명옥 일당을 결코 정상적인 기독교인으로 보지 않는다”며 “오명옥이 적()그리스도인 중국공산당과 결별하고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로 되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션윈이 미국 예술단 공연임을 강조하며 “미국 의원들과 국무부 관계자들도 그동안 우리 정부에 션윈 공연을 허용하라고 촉구해 왔다”고 상기했다.

이어 “션윈 공연은 한미동맹의 상징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입장은 미온적”이라고 지적하며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을 초청했듯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연장에서 션윈을 공연해야 한다. 션윈은 우리의 문화적 주권과 한미동맹의 내실을 시험하는 시금석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