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퇴근 30분 생활권 구축…尹 “올해 본격 GTX 시대 열겠다”

황효정
2024년 01월 25일 오후 6:08 업데이트: 2024년 01월 25일 오후 6:41

정부가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로 수도권 출퇴근이 30분 이내에 가능한 생활권을 조성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출퇴근의 질이 바로 우리 삶의 질”이라며 “당장 올해부터 본격적인 GTX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여섯 번째,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에서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정부가 발표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에 따르면, GTX 최초로 A노선의 수서~동탄 구간이 올해 3월에,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연내에 개통된다. 오는 2028년에는 A노선 전 구간이 완전 개통된다. A노선이 개통되면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60분 내외(최소 54분, 최대 70분)에서 20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에 착공하는 GTX B노선(인천대 입구~마석)은 2030년에, C노선(덕정~수원)은 2028년에 각각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에서 서울역까지는 기존 80분대에서 향후 30분으로, 덕정에서 삼성역까지는 75분에서 29분으로 각각 줄어든다.

이와 함께 A, B, C 노선의 연장도 추진된다. A노선은 동탄에서 평택까지, B노선은 마석에서 춘천까지, C노선은 덕정에서 동두천, 수원에서 아산까지 더 이을 계획이다.

GTX 전체 노선도|대통령실 자료사진

여기에 정부는 GTX D, E, F 노선을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구간별 개통을 차례대로 추진한다. ‘2기 GTX 시대’도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또 교통이 불편한 신도시를 중심으로는 수도권 주요 권역별 상황에 맞는 광역버스를 확대 운행할 방침이다. 2층 전기버스와 급행버스 대폭 도입 등을 통해 수도권 내 교통 불편 해소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도로 정체가 심각한 수도권 제1순환도로(서창∼김포), 경부고속도로(용인∼서울), 경인고속도로(인천∼서울)에 대해서는 오는 2026년부터 지하화 착공을 추진하는 등 철도와 도로를 지하화해 도시 공간을 재구조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도권과 지방 간 교통 격차를 줄이는 차원에서 대전~세종~충북 권역,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지방 대도시권에도 GTX와 같은 수준의 x-TX(광역급행철도)가 도입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여섯 번째,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에서 발언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토론회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잘못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집값이 너무 올라가고 도심 주택 공급이 사실상 막히면서 결국 살 집을 찾아서 도시 외곽으로 나가고, 그러다 보니 교통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이들 힘드셨다”며 원거리 통근자들에게 공감을 표했다.

이어 “선거 때부터 출퇴근 30분 시대를 약속드렸다. 출퇴근의 질이 바로 우리 삶의 질”이라며 “GTX A·B·C선 연장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 A선은 평택, B선은 춘천, C선은 북쪽으로 동두천, 남쪽으로 천안·아산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D·E·F 신설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 A선부터 F선까지 전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로 다닐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이러한 좋은 교통 혜택은 수도권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지방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전국 대도시로 GTX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지역 대도시권에도 x-TX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직자들을 향해 “이 추운 날씨에 광역버스 정류장에 길게 줄 서야 하고, 꽉 찬 지하철에서 숨쉬기 힘든 국민의 고통과 불편은 어떤 통계로도 계량할 수 없고 국민의 정부라면 반드시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