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윈 오케스트라, 링컨센터에서 자유와 승리의 찬가 ‘핀란디아’ 연주

캐서린 양
2023년 09월 30일 오후 2:36 업데이트: 2024년 02월 5일 오전 11:29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10월 22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개최된다. 콘서트 무대곡 중 주목할 곡 하나는 핀란드의 자유와 승리를 노래한 ‘핀란디아’이다.

‘핀란디아’

핀란드는 러시아 제국 지배하에 수십 년간 지속된 긴장 관계의 피로감을 견디는 동시에 ‘러시아화’ 정책에 저항해 왔다. 1917년 12월, 국가 정체성과 문화를 지키기 위한 투쟁 끝에 러시아로부터 독립했다.

장 시벨리우스(1865~1957), 1900. | 공개 도메인

‘핀란디아’의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1865~1957)는 “우리는 자유를 위해 600년 동안 싸웠고 나는 자유를 쟁취한 세대의 일원이다.”라고 말했다. 핀란드는 스웨덴과 러시아 사이에 위치해 수 세기 동안 외세의 영향과 경쟁에 시달렸다. 시벨리우스는 “‘핀란디아’는 자유를 향한 싸움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가 겪은 전투를 노래한 것이자 승리의 찬가이다.”라며 곡을 쓴 계기를 밝혔다.

‘핀란디아’는 오케스트라를 위해 연주곡으로 쓰였으며 그 길이는 약 8분에 달한다. 승리와 자유를 노래한 이 곡은 듣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며 핀란드의 비공식 국가로 자리 잡았다.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2023년 10월 22일 미국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홀에서 두 차례 갖는 콘서트에서 이 곡 외에도 다수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핀란드의 역사

핀란드 독립이 있기 전인 1899년, 시벨리우스는 언론 행사를 위한 작곡을 의뢰받았다. 러시아 정부의 언론 검열 정책에 맞서 핀란드 자유 언론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였다.

이를 위해 시벨리우스는 핀란드의 역사를 묘사하는 7개의 음악적 표상을 만들어 음악 속에 녹여냈고, 민속 음악을 모방하지 않는 동시에 핀란드인들이 자국의 음악으로 인정할 만한 곡을 만들고자 했다.

시벨리우스는 그의 아내에게 쓴 편지에서 “거짓을 예술 속에 담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제야 나는 옳은 길을 가고 있는 듯하다. 음악 속에 핀란드의 순수성을 진실하게 표현하게 되었다.”고 곡을 의뢰받은 소감을 밝혔다.

곡은 핀란드 전설 속 반신반인(半神半人) 영웅 바이네뫼이넨에 대한 이야기와 기독교 도입의 역사, 독일을 중심으로 벌어진 30년 전쟁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담고 있다. 이 곡의 마지막 부분은 애국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핀란드가 러시아의 지배를 받기 전의 평화롭고 찬란한 모습을 묘사했기에 당시에는 ‘스칸디나비아 합창 행진’이라는 가명으로 알려졌고, 이후 ‘핀란디아’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승리의 노래

‘핀란디아’의 도입부는 어둡고 불길한 분위기로 시작한다. 낮은 음역의 금관 악기의 소리는 핀란드가 겪은 고난과 압박을 상징한다. 어두운 분위기는 곧 목관 악기의 엄숙하면서도 희망적인 선율로 바뀌고, 이후 현악기와 오케스트라의 힘차고 아름다운 소리에 승리의 기쁨과 환호의 분위기로 전환된다.

시벨리우스는 이 곡을 작곡할 때 핀란드 아울란코 지역의 나무와 고요한 호수의 풍광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곡은 때로는 위풍당당한 행진곡 같고, 때로는 신성한 느낌을 준다. 핀란드 국민들은 이 곡을 통해 자유를 느끼고 애국심을 고취한다.

이 감동적인 교향곡은 많은 이들에 의해 거듭해 연주되었고, 찬송가로 활용되거나 노랫말이 붙는 등 편곡되기도 했다.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 콘서트

션윈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션윈 예술단에 소속된 음악가들로 구성되었으며, 무용단과 함께 전 세계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시즌을 마친 밀렌 나체프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캐서린 장이 콘서트마스터로 참여한다.

*류시화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