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D 중국고전무용 세계대회 뉴욕서 폐막…140명 열띤 경연

캐서린 양
2023년 09월 21일 오후 5:13 업데이트: 2024년 02월 5일 오전 11:29

성인부 남녀 및 청년부 남녀 등 4개 부문 수상자 결정
참가자들 “전통문화 풍요 만끽”…성숙의 기회 되기도

중국무용의 전통미와 아름다움의 극치를 뽐내는 대회인 제10회 NTD 국제 중국고전무용대회가 지난 9월 7일 개막되었다. 3개 대륙에서 온 140명의 무용수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뉴욕 피셔스에 모였다.

NTD 국제 중국고전무용대회(이하 NTD 무용대회)는 NTD TV가 주최하는 국제 문화예술 행사 중 하나다. 2007년에 시작된 이 대회는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고대 중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정통 전통무용이 지닌 순수성과 선함, 아름다움을 지키며 중국 고전무용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마련된 행사다. 대회에 참가하는 무용수들은 청년부의 남성·여성 부문과 성인부의 남성·여성 부문 등 총 네 부문에서 경연을 펼친다.

고전을 이해하고 미덕 느끼기

청년부 여성 경연에 참여한 무용수 그레이스 루바체크(Grace Rubacek)는 뉴욕의 페이 티안 예술학교 출신이다. 그녀는 이번이 두 번째 NTD 무용대회 참가다. 첫 번째 참기 때는 초보자여서 기본기와 동작 숙지에 집중했으나 이번에는 예술성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저는 중국의 고전 문화가 정말 깊고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고전 작품을 읽고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면 (중국 고전 문화에 대한) 느낌이 아주 다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고전 작품 속 인물의 행동과 사고방식, 동기, 가치관이 현대인의 시각과는 다르다며 인물이나 시대를 제대로 묘사하려면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전 작품을 이해하면) 각 인물의 미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과정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고, 인물들과 역사를 이해함으로써 중국 문화가 어떤 것인지를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졌습니다.”

그녀는 서양인으로서 중국 고전 문화를 완전히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마음을 다해 이 문화를 배우고 중국 고전무용을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무용수는 각각 기술을 강조한 작품과 서사에 초점을 둔 작품 한 편씩을 무대에서 선보여야 한다. 그레이스는 서사성을 강조한 무대에서 자작곡인 ‘봄’에 맞춰 무대를 선보였다. 그녀는 “이번에는 자연 속에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숲속이나 자연 속에 있을 때는 매우 자유롭고 평온한 느낌이다. 이런 감정을 서사적인 무용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술성을 강조한 곡을 대회 2주 전 급하게 변경하게 되어 준비 기간이 짧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해내지 못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친구가 저를 도와줬어요.”라며 동료들의 격려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발전시켰다면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레이스는 이번 대회 본선에 진출해 금메달을 수상했다.

작품 속 인물로 변화하기

마 유웨이(Ma Yuwei)는 2023년 9월 7일 제10회 NTD 국제 중국고전무용경연대회 예선에 참가했다. | 래리 다이(Larry Dye). 에포크타임스

청년부 남성 경연에 참가한 마 유웨이(Ma Yuwei) 또한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많은 생각의 변화를 겪었다. 유웨이는 송나라의 북쪽 국경을 20년 넘게 지키며 반복되는 적의 침략을 막아낸 장군 ‘양리량’ 역을 맡았다. 그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꽤 긴장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저 자신에 대해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 전장에 나간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제가 그 사람(양리량)이 된 거죠.” “(양리량은) 그 당시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전장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무대 위에서는 ‘나’의 춤이나 연기를 보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이 역사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겁니다.”라며 무대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나’를 내려놓고 무대에 임하다

유웨이는 무대에는 이기심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야 이런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고전무용의 동작 중 인상적인 플립과 덤블링 기술에 매료되어 무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그는 경쟁적인 태도를 띠며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춤을 췄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그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유웨이는 ‘내가 먼저’라는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오르면 관객들이 그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야망, 과시욕, 경쟁심 등 모든 것이 동작에서 드러나고, 그가 선보이는 춤이 ‘양리량의 이야기’가 아닌 ‘무대 위의 마 유웨이’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작품 속 이야기를 전달하려면 자신을 내려놓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객에게 진짜 중국 고전무용을 선보이고 싶다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을 내려놓아야 하며, 이기적인 마음으로 이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고 순수한 예술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라며 무대에 임하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유웨이는 대회 출전을 위해 대만에서 뉴욕으로 왔다. 이번이 첫 출전이며, 경쟁보다는 배움과 성장에 뜻을 두고 노력했다. 그는 “각 단계(예선, 본선 등)는 발전할 기회입니다. 준결승에 진출해 다시 춤을 출 수 있다면 그때는 분명 더 많은 깨달음을 얻을 것입니다. 그리고 ‘선다이서우’를 사용할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며, 더 안정적일 겁니다. 그게 제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선다이서우(身帶手)는 ‘몸이 손을 이끌다’는 뜻으로 고대 무용 기법의 하나다. 최근에야 부활하게 된 이 기법은 션윈예술단에서 고전 중국 무용가들이 선구적으로 사용해 왔다.

대회 심사위원과 참가자 중 몇몇은 뉴욕에 본부를 둔 예술단인 ‘션윈예술단’ 출신이다. 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무용수들은 션윈예술단 출신 무용수들의 우아함과 예술성에 감탄하며 대회 참가를 매우 감사히 여겼다. 유웨이 또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션윈 무용수들이 저를 격려해 줬어요. (대회에 참가한) 모든 무용수가 마치 하나의 팀인 것 같아요… 매우 따뜻합니다.”

고대 중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마련된 NTD 국제중국고전무용대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류시화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기사화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