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중국 출시, 에어백 안 터진 사고 영상 확산

한동훈
2024년 04월 13일 오전 11:27 업데이트: 2024년 04월 13일 오후 2:08

중국 전자기기 제조사 샤오미가 출시한 전기차 ‘SU7’가 3일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되기 시작했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샤오미 사용 후기를 담은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호평을 담은 영상들도 있지만 사소한 것부터 심각한 것까지 각종 오작동을 토로하는 영상들도 다수 포착된다.

한 자동자 구매자는 차량을 인수한 당일 낮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며 한탄했고, 이를 본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사고 원인은 둘째 치고 왜 앞부분이 크게 파손됐는데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냐며 제품 하자 가능성을 지적했다.

지난 10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도로변에 주차된 샤오미 SU7의 최상위 트림인 SU7 맥스 전기차를 촬영한 영상이 확산됐다.

자동차 소유자는 이날 오전 장쑤성 남부 우시 4S 매장(4s店)에서 픽업한 새 차가 정오쯤 엔진 문제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4S는 판매(Sale), 예비 부품(Spare part), 정비(Service), 시장조사(Survey) 등을 뜻하는 표현으로 중국식 자동차 매장을 가리킨다.

영상 속 차량 제어 화면에는 “차량 이상, 검사 및 수리 필요(车辆异常需要检修)”라는 메시지가 표시돼 있었다.

자동차 소유자는 “샤오미 고객 서비스의 지시에 따라 자동차 시동을 다시 걸어 봤지만 결함이 해결되지 못했다”며 “우시의 4S 매장으로 견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출시된 제품을 서둘러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한다”며 구매를 고려하는 이들을 향한 조언도 덧붙였다.

40초 분량의 해당 영상 후반부에는 또 다른 고장 메시지가 표시됐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배터리 온도 제어가 불량이고 하드웨어 교체해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댓글로 지적했다.

자동차 소유자의 설명대로라면 샤오미 SU7 최상급 트림 전기차는 출시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심각한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또 다른 영상에는 앞부분이 심하게 파손된 파란색(베이 블루 도색) 샤오미 SU7이 담겼다.

장쑤성 난퉁시 번호판이 부착된 이 차량의 소유자는 “파운더스 에디션”이라고 소개하며 “난통시의 첫 번째 충돌 버전”이라고 자조했다.

파운더스 에디션은 초도 생산돼 배송 첫날 인도된 5000대를 가리킨다. 초회 한정판과 같이 희소성을 부여하기 위한 마케팅 기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차량 소유자는 우는 듯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기분이 좋다”면서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다만, 자신의 부주의 때문인지 아니면 차량 결함 때문인지 사고 경위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영상에는 SU7소유자가 직접 찍어 올린 소셜미디어 스크린샷도 담겼다.

이에 따르면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영상을 본 내 아들이 왜 에어백이 터지지 않았는지 물어본다.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자 SU7 소유자는 “중앙 제어 화면에 에어백 고장이 표시돼 있다”고 답했다.

샤오미 SU7은 지난달 28일 공식 출시돼 하루 만에 예약 9만 건의 기록을 세웠으나, 중국의 한 블로거가 공개한 판매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예약금 환불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매진 기록은 일종의 과장 광고 마케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 SU7은 출시 전 공개되자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을 베껴 만들었다는 조롱을 받았다. 중국 주요 경제매체 ‘제일재경’는 지난 3일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산자이(山寨·짝퉁) 포르쉐’라고 비판했다.

중국 내수용으로 출시한 차량이지만, 중국산 짝퉁 이미지를 전 세계에 부각해 자칫 중국 자동차 기업 이미지에 먹칠할 수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