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조6천억원, 전년동기대비 931%

한동훈
2024년 04월 5일 오전 11:00 업데이트: 2024년 04월 5일 오전 11:00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 원을 넘어섰다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스마트폰 ‘갤럭시 S24’ 판매 호조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5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6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1.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7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7%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보다 많은 수치다. 증권가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실적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8곳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5.3% 증가한 5조4756억 원으로 예측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0억 원으로, 기록적인 실적 부진을 나타냈다. 그러나 메모리 감산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2분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데다 인공지능(AI) 핵심 부품으로 주목을 받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이 2026년까지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HBM 출하량을 늘리고, 5세대 HBM인 HBM3E를 양산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HBM 분야에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가 올해 내에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제공하는 지표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의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 판단을 지원하려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별 실적 예상치를 제공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