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기후위기론에 ‘과장’ 많다…지구는 괜찮을 것” 인정

잭 필립스
2023년 09월 29일 오후 3:17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3:44

빌 게이츠가 기후위기 어젠다에 대해 이전의 입장을 번복하고 “기후위기론에 과장이 많다”고 발언했다.

지난 19~25(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와 함께 개최된뉴욕 기후주간에 참석한 빌 게이츠는 “(기후위기설에) 과장이 된 부분이 많다며 기후위기가 세계의 종말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지구는 괜찮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과장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탄소배출량은 정점에 도달한 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다만 기온은 인간이 원하는 만큼 빠른 속도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지구는 꽤 견고한 것 같다”며 “온대 국가에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저 기후가 인류의 복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가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게이츠는 자신을 가리켜 “기후에 있어서 (기온 상승 억제 등)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기여하고 있는 사람은 나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 게이츠는 기후 기술 전문 벤처투자사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를 설립하는 한편 자선재단 ‘빌 앤 멀린다 게이츠’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기후 관련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탄소배출 상쇄를 위해 천만 달러 규모의 기부금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자신이 기후에 관한 발언을 할 자격이 있음을 시사한 게이츠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기후 정책을 무차별적인 강제력으로 시행하려고 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만일 강압적인 방법으로 기후 문제를 해결하려 들면 기후 어젠다에는 관심이 있지만 비용을 부담하고 생활 수준을 낮추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게이츠는 코로나19보다 더 많은 사망자와 인명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 기후 관련 경고를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게이츠는 “팬데믹보다 기후변화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게이츠의 발언은 이러한 기존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해석된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존 클라우저|Justin Sullivan/Getty Images/연합뉴스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다

2022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존 클라우저는 “현재 기후 과학은 정치의 희생양이 됐으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후 정책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비판한다.

최근 클라우저를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 기후환경 전문가 1600여 명은 “기후 위기는 없다”고 선언하는 ‘세계기후선언(WCD)’에 공동 서명했다. 여기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이바르 예베르, 미국 MIT 공대의 기후학자 리처드 린젠 교수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석학들이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의 전체 역사를 살펴보면 인간 활동의 유무와 관계없이 기후가 자연적 요인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기후선언은 나아가 기후모델이 이산화탄소가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기를 풍부하게 한다는 점은 무시한다고 비판한다. 기후 위기론자들은 이산화탄소를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지목하지만, 이산화탄소는 오염 물질이 아니며 오히려 지구 생태계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이다.

“기후 과학은 더 이상 건전한 과학이 아니다. ‘이념’에 갇혀 버렸다. 부패한 과학은 세계 경제, 그리고 지구인 수십억 명의 안녕을 위협하는 내러티브를 제조하고 있다.”

클라우저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점점 정치화하고 있으며, 반대로 과학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여러 정치인과 언론인들, 일부 과학자가 만들어 낸 허상”이라고 일갈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