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국 내 中 비밀경찰서 ‘총수’ 의혹 제기된 왕해군

성공한 사업가로 포장된 통일전선공작 책임자
차이나뉴스팀
2022년 12월 27일 오후 3: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3:51

‘영업에 관심 없는 것 같다’는 후기 쇄도한 음식점 주인
2014년 일본 대사관 앞 ‘제국주의’ 비난 시위에도 참가
중국 공산당 인민정치협상회의에도 참가한 정계 거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내 중국 비밀경찰서 운영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은 ‘왕하이쥔(王海軍·왕해군)’이다.

그는 서울 송파구 소재 대형 중식당 ‘동방명주(東方明珠)’를 비롯하여 요식업, 건설업, 여행업, 미디어업 등 다양한 사업을 경영하는 재한 중국인 사업가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구 중식당 ‘동방명주’. 한국 내 중국 비밀경찰서로 지목 됐다. | 인터넷 사진 갈무리.

왕해군은 현재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 회장 겸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연합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직책에서 알 수 있듯 재한 중국인 단체 핵심 인물이다. 왕해군은 어떤 인물인가?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 ‘네이버’ 인물정보, 왕해군 관련 기사 등을 종합하면 1978년 2월(다른 기록에는 1977년생으로 표기) 중국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시 칭위안만족자치현(清原滿族自治縣)에서 출생했다. 흔히 만주(滿洲)라 일컫는 동북(東北) 3성 출신으로 한족(漢族)이 아닌 만주족(滿洲族)이다. 선양(瀋陽)시에서 약 45km 떨어진 푸순시는 전체 인구 중 만주족 비율이 24%에 달하는 대표적인 만주족 집단 거주지이다.

‘동포투데이’ 2006년 12월 5일 자 기사에 의하면 왕해군은 푸순시사범학원 본과 졸업 후 한국으로 진출해 각종 사업을 벌였다.

중국의 허수아비 의회 격인 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한 왕씨. | 자료사진

만주족 혈통의 중국인 왕해군은 옌볜조선족 자치주 출신 조선족 출신 여성과 결혼했다. 이를 인연으로 재한연변(옌볜)조선족자치주동향회 회장을 맡는 등 재한 ‘조선족’ 사회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동포타운신문’ 등 재한 중국인 매체 기사를 종합하면 왕해군은 2004년 사업 비자를 취득하여 한국에 터 잡았다. 한국 진출 후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건평 180평 규모의 중식당 ‘왕중왕미식성(王中王美食城)’을 개업했다. 이후 왕중왕미식성은 재한연변(옌볜)조선족자치주 향우(鄕友)를 비롯하여 재한국 중국인의 회합 장소로 애용됐다. 일종의 아지트 역할을 한 셈이다.

왕해군(가운데)씨를 ‘재한중국인 단체 큰손’으로 보도한 중국동포타운신문. | 인터넷 페이지 갈무리.

요식업계에 발을 들인 왕해군의 사업은 확장일로였다. ‘왕중왕’ 브랜드는 건설업, 여행업 등으로 확장되어 왕중왕(王中王)종합개발, 왕중왕(王中王)여행사, 동방명주(중식당) 등의 사업을 연이어 벌였고 미디어 분야에도 진출하여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사 한국 뉴스 등을 제작하는 HG문화미디어를 설립했고 2015년 신화망 한국어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했다.

2015년 11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신화망 한국채널’ 공식 출범 기념식에는 추궈훙(邱國洪) 주한국 중국대사, 이수성 전 국무총리, 정갑윤 국회 부의장,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 한성호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 총회장 등 각계 인사 150명이 참석했다.

‘성공한 사업가’로 명성을 얻은 왕해군은 한국 내 각종 중국 단체 임원으로로 활동했다. 그가 가진 직함은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 회장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연합총회 회장 ▲재한연변조선족자치주동향회 회장 ▲사단법인 중국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 ▲중국화교연합회 해외위원 ▲한국화성예술단 단장 ▲한국화조센터 주임, 한국상무촉진교류협회 수석부회장 ▲재한동향련의총회 수석부회장 등이다.

네이버 인물 정보 ‘왕해군’ 항목. | 인터넷 페이지 갈무리.

그중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中國在韓僑民協會總會)는 형식상 재한 중국 교포 연합체이지만 실상은 국내 주재 중국 국무원 산하 기관 및 주한 중국대사관 직속 관리기구 성격의 단체이다. 모체는 2002년 2월 출범한 서울중국교민협회이다. 왕해군은 총회 수석 부회장을 거쳐 2016년 총회장으로 취임했다.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회(韓華中國和平統一促進聯合總會)는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의 지휘를 받는 해외 통일전선(統一戰線) 조직이다. 1998년 중국 베이징에서 ‘본회’가 창설되었으며, 현직 회장은 왕양(汪洋)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협(政協) 주석이다. 2010년 미국 국무부는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재미국 평화통일촉진회가 중국 공산당의 선전과 악의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목적을 지닌 통일전선공작부 산하 기관이라는 이유로 ‘외국 정부 대행기관’으로 지정하여 활동 내역을 국무부에 신고하도록 했다.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회는 ‘친중국 한국 화교사회의 대부’로 불리던 한성호가 설립했다.

2014년 3월 10일 주한국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 제국주의 규탄 대회에 참석한 한성호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 회장(가운데 발언 중인 인물)과 왕해군(왼쪽 끝 동그라미 속 인물). | 에포크타임스 자료사진

한국화조센터(韓國華助中心)는 2014년부터 해외 각국에 설립되기 시작한 ‘중국해외교포 서비스센터’이다. 중국 국무원이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기관으로 중국 재외공관(대사관·총영사관) 업무를 ‘보조’하는 기구이다. 한국에는 2016년 1월 한국서울화조센터(韓國首爾華助中心)가 정식 개소했으며, 개소 행사에는 런치량(任啟亮) 중국 국무원교무판공실(國務院僑務辦公室) 부주임(차관급)이 참석했고 왕해군은 초대 주임(센터장)에 취임했다.

서울화조센터 1일 영사관 행사. | 인터넷 사진 갈무리.

한국화조센터는 2017년부터 주한국중국대사관과 공동으로 ‘1일 영사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5월 1회 1일 영사관 행사에는 왕루신(王魯新) 주한국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주지중(朱紀忠) 주한중국대사관 부총영사를 비롯한 중국 외교관, 한국 법무부, 경찰청 출입국사무 관련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왕해군이 센터장으로 있는 한국화조센터는 명목상 재한 중국인의 생활 편의를 돕는 조직이지만 ‘비공식’ 영사 업무를 수행하며 중국 공안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비밀경찰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유력한 방증이다.

재한 중국인 사회 핵심 인물 왕해군은 한국 유력 정치인과도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출신 A 의원을 들 수 있다. 국내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A 의원은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시절 투자 유치 등을 명분으로 중국을 수차례 방문했으며, 자신의 자녀도 중국 명문대학 졸업 후 중국계 은행 한국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의원은 2020년 11월, 중국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왕해군이 운영하는 중식당에서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1978년생으로 ‘약관’ 27세 나이에 한국 땅에 발을 디딘 후 각종 사업으로 성공하고 한국 내 중국인 사회, 중국 공산당 해외통일전선 공작 조직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는 왕해군의 성공 배경에는 중국 공산당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이 있었다는 것이 한국 방첩 기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 속에서 왕해군은 한국 내 ‘중국 비밀경찰 총수’로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광범위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왕해군(왕하이쥔) 약력

만주족(滿洲族)
1978년 중국 랴오닝성 푸순시 칭위안만족자치현 출생
중국 랴오닝성 푸순시사범학원(본과) 졸업

중국재한교민협회총회 회장
한화중국평화통일촉진연합총회 회장
재한연변조선족자치주동향회 회장
사단법인 중국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
중국화교연합회 해외위원
한국화성예술단 단장
한국화조센터 주임
한국상무촉진교류협회 수석부회장
재한동향련의총회 수석부회장
왕중왕(王中王) 종합개발 대표이사
왕중왕(王中王) 여행사 대표이사
대한국제여행사 회장
동방명주 대표이사
HG문화미디어 대표이사
신화망 한국어판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