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사건…中 공산당 내부 투쟁 결과물?

탕하오(唐浩)
2022년 03월 25일 오후 3:18 업데이트: 2022년 03월 25일 오후 3:18

21일 오후 132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 MU-5735 여객기가 원인 모를 사고로 추락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같은 날 선더융(沈德詠) 전 중국 최고법원 부원장이 낙마했다. 저우창(周強) 최고법원장과 멍젠주(孟建柱) 전 정법위원회 서기도 위태롭다. 이 일련의 사건들이 올가을 20차 당대회를 앞둔 중난하이 고위층 투쟁과 관련이 있을까? 2017년에 발생한 말레이시아항공 MH370편 추락 사건과는 관련이 없을까?

21일 오후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이 탑승한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이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내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

이날 윈난 쿤밍을 이륙해 광저우를 향하던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베이징시간 오후 2시 20분쯤부터 급강하하기 시작했고, 2시 21분 광시좡족자치구 텅(藤)현 상공에서 지상과 연락이 두절되고 레이더 신호도 끊겼다.

현장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는 항공기가 기수 쪽이 아래로 향한 채 약 3초간 수직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항공 당국이 공식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고기가 3분간 8900m를 급강하해 추락했고, 지금까지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여객기의 사고 직전 데이터가 특이하고 매우 비정상적이라며 사고 원인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의문점은 주로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이례적으로 수직으로 추락했고 ▲구조 요청이 없었고 ▲엄청난 속도로 강하했고 ▲하강하다가 한 차례의 상승했다는 것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앞서 나간 기사를 참고할 수 있다.

블랙박스를 회수하면 사고 원인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을 수도 있다. 중국 공산당 치하에서는 블랙박스를 찾는다고 해서 진실이 반드시 밝혀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자 한다.

시나리오 1: 기계적 고장으로 인한 사고

항공기 사고는 엔진 고장 등 기체 결함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사고 여객기는 미국의 보잉 737-800NG 기종으로, 2006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6차례나 사고가 발생했다. 이런 요인을 들어, 이번 사고 원인을 기체 결함으로 보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기체 결함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기체가 기계적으로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날개나 보조날개를 이용해 활공하거나 비스듬한 각도로 지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머리나 꼬리 쪽이 아래를 향한 채 수직으로 급강하하는 경우는 ‘조종사가 항공기 통제력을 잃었거나 통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다고 본다. 필자도 이 견해에 동의한다.

시나리오 2: 고의적인 사고

한 업계 관계자는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추락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의외로 이 견해에 동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억압과 인권 유린, 불공정이 상존하는 공산당 통치하에서는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사람이 많고, 그런 사람들 중에서 공산당과 사회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극단적인 이상 행동을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지난해 랴오닝성 다롄(大連)시에서 한 30대 남성이 차를 몰고 100km가 넘는 속도로 횡단보도를 건너는 군중을 들이받아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투자 실패로 인해 화가 나고, 사회에 보복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전 허베이성 한단(邯鄲)시에서도 고의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시나리오 3: 미사일 공격 또는 외부 물체와 충돌한 사고

미사일 공격 등으로 추락했다는 가설은 설득력이 약하다. 추락 당시의 영상에서 기체와 날개가 온전하고 충돌로 인한 연기나 불꽃 등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시나리오 4: 공산당 내부 투쟁에서 비롯된 ‘기획된’ 사고

필자는 중국 문제 전문가로서 이 사고의 원인을 좀더 심층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이번 항공기 추락 사고가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 투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독자들은 중국 공산당 내부 투쟁이 항공기 사고로 이어졌다는 관점에 동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일반 중국인도 그럴진대 자유사회의 독자들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심지어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정계에서는 이런 무자비한 방식으로 정적을 압박하는 일이 흔하다.

2014년,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는 반부패 캠페인을 통해 장쩌민(江澤民) 계파와 부패 관리 집단 숙청에 총력전을 벌였다. 당시 시진핑이 정조준한 사람은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였다. 그해 3월 1일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서 8명의 남녀가 행인을 무차별 공격해 3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 직후 당국은 신장(新疆)의 급진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에포크타임스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난하이 고위층은 쿤밍 테러 사건을 장쩌민 집단의 소행으로 단정했다. 장쩌민 집단이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시진핑 당국의 반부패 운동에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이 사건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물론 결정적인 증거나 증언은 없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는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힘 있는 자가 그렇게 보면 그것은 사실로 둔갑되고, 피해를 보는 쪽은 그걸 알기에 권력을 되찾으려 무슨 짓이든 한다. 그것이 그 세계의 질서다.

불과 일주일 뒤인 3월 8일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 실종 사고가 발생했다. 여객기와 탑승객 227명이 마치 인간 세상에서 증발하듯 사라졌다.

2017년 이 사건이 장쩌민 파벌의 2인자인 쩡칭훙(曾慶紅)이 기획한 것이라는 언론 폭로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항공편에 중국 공산당의 610사무실 소속 관료가 100여 명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종교활동에 참석하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명횡사한 것이다. 610사무실은 장쩌민이 파룬궁을 탄압하기 위해 설치한 파룬궁 탄압 전담기구다.

쩡칭훙이 이 사건을 기획한 목적은 두 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파룬궁을 박해한 내막을 알고 있는 이들의 입을 ‘영원히’ 봉쇄하기 위함이다. 특히 그들은 중국 공산당의 강제장기적출 내막을 알고 있는 자들이기에 증거 인멸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다른 하나는 이런 테러 사건으로 시진핑에게 국제적 압력을 조성해 장쩌민파에 대한 반부패 투쟁을 막으려는 것이다.

목적이 어디에 있든,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중국 공산당 고위층은 그들의 권력을 위해 백성의 목숨을 투쟁의 카드로 사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중국 공산당 고위층의 파벌 싸움이 얼마나 살벌한지를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진핑은 그해 7월 저우융캉을 정식 입건했다.

마오쩌둥은 정치적 라이벌인 류샤오치를 무너뜨리기 위해 문화대혁명까지 일으켰고, 수백만 중국인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중국 공산당의 사악한 유전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은 시진핑의 3연임과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교체되는 20차 당대회를 반년 정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그래서 공산당 내부의 권력 투쟁은 더욱 치열하다. 며칠 전 국가안전부 담당 중앙기율위원회(중기위) 감찰팀장 류옌핑(劉彦平)이 낙마했다. 류옌핑이 누구인가? 류옌핑은 오랫동안 국가안전 시스템에서 일했다. 국가안전 시스템은 과거 쩡칭훙과 저우융캉이 장악하고 있었고, 류옌핑은 멍젠주(孟建柱)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가 발탁했다. 시진핑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작년에 낙마한 쑨리쥔(孫力軍) 전 공안부 부부장도 멍젠주가 발탁했다.

이처럼 멍젠주의 측근과 부하들이 줄줄이 낙마하고 있다는 것은 멍젠주가 척결될 날도 머지않았음을 의미한다. 멍젠주는 장쩌민 가문과도 각별한 관계다. 장쩌민의 장남 장몐헝(江綿恆)의 신장 이식수술을 여러 차례 주선했다. 심지어 말레이시아항공 항공기 추락 사건도 멍젠주, 장몐헝과 관련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사실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류언핑과 쑨리쥔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멍젠주와 그 배후의 장쩌민파 고위층이 좌불안석 상태인 것은 분명하다.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공산당 관료계에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동방항공 사건이 발생한 날 선더융(沈德詠) 전 최고법원 부원장이 낙마했다. 선더융이 낙마함에 따라 사법계통의 다음 낙마 대상은 저우창(周強) 최고법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우창도 장쩌민 집단을 추종해 파룬궁을 박해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장쩌민파가 그를 최고법원장의 중요한 자리에 올려놓은 것도 자신들을 지켜줄 보호우산으로 삼기 위해서였다.

지금 베이징 당국이 시진핑 3연임의 초석을 깔기 위해 사법계통을 정리하고 장쩌민파의 중진 소탕에 나서는 마당에 이런 기이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결코 우연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다.

필자는 동방항공 사건이 반드시 중난하이 고위층의 내부 투쟁에서 비롯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공산당이 걸어온 이력과 지금 직면한 대내외 요인에 비춰볼 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게 사실이라 할지라도 베이징 당국과 장쩌민파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