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中 공산당, 6중전회 이후 내부 파벌투쟁 격화 양상

왕요췬(王友群)
2021년 12월 24일
업데이트: 2021년 12월 24일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가 끝난 후 중공의 내부 투쟁이 오히려 더욱 치열해졌다. 그 양상은 6가지 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공안부 최고위 실권자 교체
11월 19일, 6중전회가 끝난 지 일주일 만에 공안부 당서기가 바뀌었다. 자오커즈(趙克志·68) 공안부 부장이 겸직하고 있던 당서기직을 왕샤오훙(王小洪·64) 공안부 부부장이 이어받았다.

이는 시진핑이 자신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왕샤오훙에게 공안부 대권을 쥐여줌으로써 집권 9년 만에 마침내 공안 부문을 전면적으로 장악했음을 의미한다.

공안부는 중공 고위층의 권력 투쟁 과정에서 서로 장악하려고 다툴 정도로 공안·검찰·법원·사법 등 중공 정법기관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16년간 대를 물려 공안부장을 지낸 저우융캉(周永康)·멍젠주(孟建柱)·궈성쿤(郭聲昆)은 모두 장쩌민(江澤民)과 쩡칭훙(曾慶紅)의 측근이다. 또한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중앙정법위 서기를 지낸 뤄간(羅幹)·저우융캉(周永康)·멍젠주(孟建柱)·궈성쿤(郭聲昆) 등도 장쩌민(江澤民)과 쩡칭훙(曾慶紅)의 최측근이다. 이렇듯 공안 시스템은 오랫동안 장쩌민 측근들이 장악했다.

시진핑은 집권 이후 끊임없이 공안부를 숙청했다. 2017년에 장쩌민 계파에 속하지 않는 자오커즈가 공안부장이 되면서부터 장쩌민 계파에 숙청의 칼날이 겨눠졌다. 장쩌민계 공안부 부부장인 리둥성·멍훙웨이·양환닝·쑨리쥔·푸정화가 조사를 받고 교체됐고, 샤충위안(夏崇源) 공안부 정치부 주임 등 공안부 부부급(차관급)들도 모두 교체됐다.

앞서 자오커즈는 ‘쑨리쥔 정치 패거리’에 대한 조사·처분을 공안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로 제시했다. 이제 왕샤오훙이 당서기직을 이어받았으니 ‘쑨리쥔 정치 패거리’를 더욱 철저히 조사할 것이고, 장쩌민과 그의 측근들이 공안부 및 전국 공안 시스템에 묻어놓은 ‘지뢰’를 제거할 것이다.
20차 당대회 이전에 전국 공안 시스템에서 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띄우던 공산당 매체들, 최근 시진핑 언급 회피
6중전회에서 채택한 세 번째 역사결의에서는 덩샤오핑을 6번 언급한 반면 시진핑은 22번 언급하며 위상을 부각했다.

6중전회 후, 공산당 매체는 중앙군사위 부주석 장유샤(張又俠), 국무원 부총리 류허(劉鶴),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장진취안(江金權), 중앙선전부 부부장 선하이슝(愼海雄) 등의 글을 실었다. 이 글은 모두 시진핑을 가장 높은 위치에 놓았는데, 최근에 변화가 생겼다.

12월 9일, 인민일보는 중앙당사연구실 주임 취칭산(曲靑山)의 ‘개혁·개방은 당의 한 차례 위대한 각성이다’라는 글을 실었다. 이 글은 덩샤오핑을 9회, 장쩌민과 후진타오를 1회씩 언급하며 이들이 개혁 개방에 큰 기여를 했다고 칭송했지만, 시진핑은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12월 15일 해방군보는 ‘용감하게 이를 악무는 간부가 되자’라는 글을 발표했는데, 덩샤오핑·쑹런충(宋任窮)·류보청(劉伯承)·쉬샹첸(徐向前) 등 전 군사위 주석은 언급하면서도 현재 중앙군사위 주석인 시진핑은 언급하지 않았다.

공산당 매체가 시진핑을 띄운다고 해서 반드시 그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시진핑 핵심’의 지위를 옹호한다. 그런데 시진핑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체면마저 세워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공은 줄곧 “글을 쓰는 것은 모두 큰일이다(文字無小事)”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글은 함부로 쓸 수 없으며 글 한 줄도 상부의 지시 없이 쓰면 처벌이 따른다는 뜻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글은 틀림없이 고위 관리의 지지를 받았을 것이고, 그들은 분명 시진핑을 인정하지 않는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중공의 이데올로기를 총괄하는 관리는 리창춘(李長春)·류윈산(劉雲山)·왕후닝(王湖寧) 등 3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인데, 이들은 모두 장쩌민과 쩡칭훙의 측근들이다.

시진핑은 현재 기본적으로 총대(군권), 칼자루(공안부)를 장악하고 있지만, ‘붓대(선전 부문)’를 장악할 만한 유능한 측근은 아직 없다. 시진핑이 만약 왕후닝(王滬寧)을 자신의 측근으로 대체하지 못한다면 장쩌민파와의 ‘문투(文鬪·언론을 통한 투쟁)’는 계속될 것이다.

◇장가오리 성폭력 사건의 여진 지속
11월 2일 심야에 중국의 유명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帥)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 해도, 불나방이 불에 뛰어들다 타 죽듯 죽는다 해도 사실을 말하겠다”며 장가오리(張高麗) 전 국무원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는 글을 웨이보에 올렸다.

75세인 가해자 장가오리는 중국 공산당 최고위 관리이고, 40세 연하인 피해자 펑솨이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테니스 선수다. 이 사건은 국제여자테니스협회(WTA)와 유명 인사들이 잇달아 목소리를 내고 국제 주류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면서 큰 사건으로 급부상했다.

11일 18일, 중공 대외 선전 매체인 CGTN은 트위터에 ‘펑솨이가 WTA 회장 시몬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나는 실종되지 않았고, 안전하지 않은 것도 아니며 집에서 쉬고 있다”며 성폭력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서방의 중국 관측통들은 트위터를 통해 CGTN의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이 이메일은 펑솨이 본인이 쓴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장가오리는 장쩌민·쩡칭훙의 최측근으로, 장쩌민에게 아부해 출세가도를 달린 인물이다. 지금 이 시점에 장가오리 스캔들이 터졌으니 장쩌민 계파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장쩌민파의 최측근인 왕후닝(王滬寧) 정치국 상무위원이 중공 대외선전 매체를 통해 진화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

장가오리 성폭행 사건에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15일 해외 1인미디어가 시진핑이 저장(浙江)성 당서기 시절 저양(褚陽)이라는 20대 혼외자가 있었고, 생모는 저장TV 앵커 멍쉐(夢雪)가 아닌 저장 체스 여자 챔피언 저천(褚宸)이라고 폭로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저천은 저양과 관련이 없고, 시진핑과 저천도 깊은 관계를 맺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장가오리 성폭행 스캔들이 불거지자 장쩌민 계파가 시진핑을 흠집 내려고 꾸민 조작극이 분명하다. 모두가 깨끗하지 않으니 장가오리를 추궁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듯하다. 12월 1일 WTA는 중국(홍콩 포함)에서 열리는 모든 테니스 대회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인사들이 펑솨이를 성원하면서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중공 고위층의 내부 투쟁이 격화함에 따라 장가오리가 내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진핑 진영 VS 장쩌민파 간의 돈줄 쟁탈전 본격화
쩡칭훙의 조카 쩡바오바오(曾寶寶)가 대표를 맡고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 화양녠(花樣年·Fantasia) 그룹이 ‘가장 암울한 시기’에 빠졌다. 판쥔(潘軍) 화양녠 이사회 주석은 지난 6일 화양녠의 채무 규모가 520억 위안이 넘는다고 인정했다.

쩡바오바오는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국가부주석인 쩡칭훙을 등에 업고 엄청난 이익을 챙겼다. 그런 그가 이제는 돈도 빌리지 못하고, 빚도 갚지 못하고, 돌려막기로 버티는 처지에 놓였다. 이는 분명 시진핑과 쩡칭훙이 투쟁한 결과다.

쩡칭훙 가족과 친밀한 헝다그룹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다. 차이신왕(財新網)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부채는 2조 위안(미만기 달러채 192억3600만 달러 포함)에 이른다. 헝다그룹 창업주 쉬자인(許家印)은 자가용 비행기, 호화주택, 주식 등을 팔아 빚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12월 12일 제9차 중국기업가발전연차총회에서 차오더왕(曹德旺) 푸야오(福耀)유리 창업자 겸 회장은 쉬자인의 자본 확장 내막을 언급하며 “쉬자인은 자기자본 39억위안으로 2조 위안을 대출할 수 있었다”며 “이것이 바로 중국식 금융이다”라고 했다. 이것은 현대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이야기다.

‘뱀’이 ‘코끼리’를 삼킬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배후에 권력자가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주에 체류 중인 법학자 위안훙빙(袁紅氷)은 “헝다그룹의 채무 위기가 터진 것은 시진핑이 직접 헝다에 대한 추가 대출을 허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라는 설이 베이징 관가에 널리 퍼져 있다”고 전했다.

쩡칭훙 가족과 친분이 두터운 앨빈 차우(周焯華) 선시티(太陽城) 그룹 창업자가 11월 27일 마카오 경찰에 체포됐다. 마카오 도박왕으로 잘 알려진 그를 체포하도록 지시한 것은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경찰이다.

홍콩 매체 성도일보(星島日報) 6일 자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이 체포 지시를 6차례나 내리고 시진핑의 최측근인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 상무부부장이 직접 지휘하는 등 앨빈 차우 체포를 베이징 당국이 주도했다.

시진핑 당국이 앨빈 차우를 체포한 것은 검은돈 세탁을 단속하고, 거액의 자금 유출을 막고, 마카오에서 도박하는 중공 고위 관리 명단을 입수해 정밀 타격을 하고 그들 배후의 비호세력을 파헤치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사건은 ‘돈주머니’와 관련이 있는 큰 사건이다. 이들 사건의 이면에는 시진핑과 쩡칭훙의 권력투쟁이 얽혀있다.

앞서 시진핑은 장쩌민 계파를 대신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긁어모은 금융 거물 샤오젠화(肖建華) 밍톈그룹 회장, 예젠밍(葉簡明) 화신(華信)그룹 회장, 홍콩 디지털 왕국의 실질적 지배자 처펑(車峰) 등을 체포했다. 또한 시진핑은 장쩌민·쩡칭훙 가족과 잇속으로 얽혀있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에게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쩡칭훙 ‘장시방(江西幫)’의 핵심 요원인 화룽(華融)그룹 회장 라이샤오밍(賴小明)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시진핑과 장쩌민파의 ‘돈주머니’ 쟁탈전은 진검으로 승부를 가르는 싸움으로, 현재 시진핑이 잠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쩌민 계파도 결코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시진핑, 상하이 고급클럽 둘러싼 범죄조직·고위층 추적
11월 1일, 상하이시 기율위원회 홈페이지에 상하이시 제2중급법원의 장정(張錚) 재판장이 낙마했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11월 3일 중국 매체 차이신왕(財新網)은 해당 공지와 관련된 기사 하나를 독자들에게 추천했다. 바로 올해 1월 차이신주간(財新週刊)의 ‘상하이 소홍루(小紅樓) 암흑세력이 전멸된 전말’ 제하 분석기사다. 이 기사는 상하이 고급클럽을 둘러싼 고위층과 범죄조직 간 커넥션을 다뤘다.

지난 3일, 중국경영보(中國經濟報)도 관련 기사를 ‘홍루 비밀 탐구’라는 제목으로 같은 내용을 다시 이슈화했다. 이 기사는 “자오푸창(趙富強)이 상하이에서, 끝맺을(完結)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말로 서두를 장식했고, 이어서 홍루 안의 황궁처럼 호화로운 인테리어를 보여주었다. 호화로운 홍루, 미녀, 고위 관리, 성매매, 조직 폭력배, 폭리 등의 요소들이 수많은 독자를 순식간에 끌어들였고, 12월 5일까지 조회수 6억 뷰를 기록했다.

◇장쩌민 근거지 상하이 관리 다수 연루된 조직범죄 사건 재이슈화
2020년 12월 30일, 상하이시 고등법원은 ‘소홍루 사건’에 대해 최종 판결을 내렸다. 주범 자오푸창은 사형집행 유예를 선고받았고, 관련자 37명은 징역형(가장 낮은 자는 2년 반, 가장 많은 자는 20년)을 선고받았다. 그중 13명이 중국 공산당 관료이며, 직위가 가장 높은 관료가 양푸(楊浦)구 정법위 서기 루옌(盧焱)이었다.

소홍루 건물은 상하이시 양푸구 국자위원회 자산이며 양푸구청, 양푸구 부녀연합회와 약 200m 떨어져 있다.

판결문에 따르면 자오푸창은 9억7000만 위안을 벌었지만, 그것은 주택 임대 사업으로 번 것이고, 이 가운데 확인된 부당이득은 600만 위안 남짓밖에 안 된다. 그러면 나머지 9억6400만 위안은 어떻게 벌었을까?

판결문에 따르면 자오푸창은 상하이 9개 구(區), 1300여 곳에서 임대사업을 벌였다. 그렇다면 소홍루가 있는 양푸구 관리들뿐 아니라 나머지 8개 구 관리들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누구일까? 자오푸창의 수입 대부분은 ‘성매매’ 사업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 사업에 누가 연계돼 있을까?

판결문에는 많은 여성이 난자를 채취당하고 대리임신을 했다. 하지만 누구를 위해 그렇게 했으며, 그렇게 해서 낳은 아이는 어디에 있을까? 이러한 세부 사항은 판결문에 언급되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 무리 고위 관리가 연루된 것이 아닐까?

아이러니한 것은 거리낌 없이 불법을 저지르는 자오푸창이 상하이 텔레비전 방송국의 ‘평안상하이(平安上海)’라는 프로그램을 경영했다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은 상하이시 정법시스템이 상하이시 공안·검찰·법원 시스템을 홍보하는 채널이다.

자오푸창은 이 채널의 사장이 되기 위해 상하이시위원회 선전부, 상하이시정법위원회, 심지어 그보다 높은 직급의 관원들을 매수했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 채널이 그에게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다.

소홍루에 드나드는 VIP 가운데 상하이시위원회 선전부, 상하이시 정법위원회, 상하이시 공안·검찰·법원 시스템, 더 나아가 상하이시위원회보다 높은 기관의 관원이 있지 않았을까?

자오푸창이 상하이에 처음 왔을 때는 재봉사에 불과했다. 그는 2000년 전후에 미용실 간판을 걸고 성매매 사업을 했고, 2019년에 마침내 10억 위안 가까이 주무르는 ‘검은돈 왕국’을 건설했다. 자오푸창이 상하이에서 20년 가까이 불법을 저지를 수 있으려면 루옌 전 양푸구 정법위원회 서기 외에도 비호세력이 또 있지 않았을까?

상하이는 장쩌민·쩡칭훙의 본거지로 잘 알려져 있다. 2000년 4월 장쩌민의 조카 우즈밍(吳志明)이 상하이시 공안국장에 중용됐고, 이듬해 상하이시 상무위원 겸 공안국장이 됐다. 또 2002부터 2012년까지 상하이시 정법위원회 서기를 지냈다.

상하이 ‘소홍루 사건’이 터지면서 상하이 관가의 부패가 빙산의 일각이나마 드러났다. 그 배후의 비호세력은 장쩌민과 쩡칭훙, 그리고 장쩌민의 조카 우즈밍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공안부는 지금 ‘쑨리쥔의 정치 패거리’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 궁다오안(龔道安) 전 상하이 부시장 겸 공안국장이 바로 그 일당의 핵심 구성원 중 한 명이다.

6중전회 후 상하이 소홍루 사건이 다시 국내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상하이 정법 시스템, 장쩌민 계파의 ‘상하이방’ 고위 관리들이 곧 청산된다는 것을 알리는 징후일 수 있다.

◇대만 침공을 둘러싼 내부 의견 대립
11월 24일, 장쩌민파의 영향하에 있는 한 해외 매체가 ‘장쩌민: 대만 문제가 나의 가장 큰 걱정거리’라는 글을 발표했다. 이 글은 장쩌민의 말을 인용해 “우리가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을 하려면 빨리 해야지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장쩌민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는 이 매체는 사실상 시진핑의 조속한 대만 무력공격을 선동하고 있다.

내우외환의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년 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3연임을 하는 것이 시진핑의 최우선 목표다. 시진핑이 20차 당대회 이전에 대만을 공격하는 것은 천시(天時)도 지리(地利)도 인화(人和)도 얻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국내외의 시진핑 반대 세력들이 연합해 시진핑을 권좌에서 몰아낼 것이다. 시진핑으로서는 조급히 대만을 공격하는 것이 자신을 사지로 모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공이 대만을 강하게 압박한 행동은 모두 역효과를 냈다. 시진핑은 10월 9일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대회’ 연설에서는 대만에 대한 무력통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평화적인 방식의 조국 통일이 대만 동포를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월 13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의 발언은 평화통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며, 중국의 ‘치국 철학’도 군사적 충돌을 숭상하지 않는다”며 “나는 중국이 무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진핑은 반대 세력의 쿠데타를 우려해 23개월째 해외 방문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대만 문제의 열기를 낮출 의향이 있는 것 같고, 시진핑의 가장 친한 친구 푸틴은 대만 문제에 대해 적절한 조언을 한 것 같다.

그러나 시진핑의 최대 정적(政敵)인 장쩌민과 쩡칭훙은 시진핑이 당장이라도 대만을 공격해 지탄의 대상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야만 끌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맺음말

중국 공산당의 100년 역사에서 마오쩌둥이 1945년 제1차 역사결의를 주도하면서 천두슈(陳獨秀)에서 왕밍(王明)으로 이어진 중공 지도부의 잘못을 청산하고 마오의 절대적 리더십을 확립했다. 덩샤오핑은 1981년 제2의 역사결의를 통해 마오쩌둥이 일으킨 문화대혁명의 잘못을 청산하고 자신의 핵심 지도자 지위를 확립했다.

2021년 시진핑이 주도한 세 번째 역사결의는 가장 심각한 부패분자의 배후 세력인 장쩌민·쩡칭훙 문제를 청산하지 못했다. 이는 그들에게 반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진핑은 중공 6중전회에서 자신의 절대적 영도 지위를 확립하지 못했다. 이상의 여섯 가지 큰 양상은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이전에 시진핑-장쩌민파 간에 한 차례의 격렬한 싸움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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