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산당 애니메이션, 전 세계서 폭발적 인기…눈물 흘린 중국인도

알렉스 우
2023년 11월 20일 오후 1:12 업데이트: 2023년 11월 20일 오후 1:21

중국공산당과 그 추종자들을 조롱하고 비판하는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미스터마못(MrMarmot)’을 운영하는 한 중국계 미국인 아티스트는 롤플레잉 게임 ‘사이버펑크 2077’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애니메이션 ‘2077년 중국 사회신용 시스템(Chinese Social Credit System in 2077)’을 공개했다.

이 작품은 중국공산당이 전 세계를 장악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 속 사람들은 사회신용 평가, 문화 콘텐츠 검열, 엄격한 감시 등 자유가 없는 공산당 통제 사회에서 살아간다.

또한 이런 통제 사회를 거부하고 반란을 일으키는 ‘반체제 인사’들이 얼마나 끔찍하게 탄압을 당하는지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이 작품은 유튜브에 게재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약 5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홍콩, 대만을 비롯해 전 세계의 수많은 이들이 작품에 공감하고 있으며 일부 중국인들은 큰 충격을 받아 눈물을 흘렸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한 중국인은 유튜브 채널에 댓글을 남겨 “중국인으로서 이 작품을 보고 눈물이 났다. 특히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를 묘사한 장면을 보고 홍콩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대만인들은 마지막 남은 자유의 불씨를 꼭 지키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콩 출신 이민자이자 호주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인 송린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에 “이 작품은 2019년 송환법 반대 시위 당시 홍콩인들이 무자비하게 진압당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홍콩인들은 이 작품을 보고 뜨거운 감정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홍콩인들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웠다. 우리는 모두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용감하게 일어섰다”고 덧붙였다.

송린 박사는 중국, 홍콩, 대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이 작품의 메시지를 새겨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은 전 세계에 중국공산당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전 세계가 모두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알렸다.

이어 “중국계 미국인 아티스트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머지않아 미국도 민주주의, 자유 등의 가치를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최악의 상황에선 미국인들조차 공산당 통제하에 살아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 1일, 홍콩 완차이에서 충돌이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민주화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고 있다. | Chris McGrath/Getty Images

유튜브 채널 ‘미스터마못’의 소개란에 따르면, 이 작품을 제작한 아티스트는 중국 상하이 출신의 중국계 미국인이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으며, 비디오 게임 및 애니메이션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채널에 게재된 일부 동영상에는 그가 중국에서 지낼 당시 겪었던 중국 정권의 검열과 탄압, 미국으로의 탈출 과정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리틀 핑크의 삶(The Life of Little Pinks)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미스터마못’에는 12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리틀 핑크의 삶’이 올라왔다.

이 작품은 중국공산당 통치 속에서 중국 젊은이들이 처한 암울한 상황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중국 정권에 세뇌당해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중국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공개 약 3주 만에 조회 수 130만 회, 댓글 1만 개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으며 해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도 널리 퍼졌다.

중국인들은 이 작품에 매우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중국인은 유튜브 댓글에서 “이 작품은 너무 현실적이다. 우리의 주변 상황이나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송린 박사는 “이미 일부 중국인들은 중국공산당에 세뇌당해 ‘끔찍하게’ 변해 버렸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세뇌를 당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을 떠나 호주에 온 지 20년이 넘은 친척이 몇 명 있는데, 그들은 여전히 ‘위챗’을 통해서만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다른 매체나 플랫폼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들은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