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4명 중 1명 “코로나19 백신 때문에 지인 사망”

잭 필립스
2023년 11월 6일 오후 3:09 업데이트: 2023년 11월 6일 오후 3:47

미국인의 약 4분의 1은 최근 사망한 자신의 지인이 코로나19 백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경계하기 시작한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리포트가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분의 1(24%)이 “아는 사람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했다고 믿는다”고 응답했다.

또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사망한 사람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41%는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람을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 라스무센리포트는 “정치적 성향과 답변 내용과는 연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지지자의 약 25%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람을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민주당 또는 무소속 지지자의 24%도 같은 답변을 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중 직업이 공무원인 응답자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람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민간 부문 직업 종사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나아가 전체 응답자의 약 42%는 백신 부작용과 관련, 제약회사를 상대로 대규모 집단 소송이 제기될 경우 “소송에 참여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24%는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답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Tami Chappell/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증가하는 경계심

이런 가운데 지난달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아넨버그 공공정책센터가 미국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63%가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1년 조사에서 75%가 이러한 견해를 보였던 데 비해 12% 감소한 수치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미국인은 2022년 하반기 조사 결과인 18%에서 2023년 10월 기준 24%로 증가했다. 일례로 백신과 자폐증을 연관 짓는 미국인의 수치는 2021년 10%에서 지난달 16%로 늘었다.

반면 그간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 구충제 이버멕틴과 관련, 이버멕틴을 통해 코로나19를 치료하겠다고 밝힌 미국인은 2021년 10%에서 26%로 급증했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사용을 승인했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최근 백신 접종 속도는 비교적 느린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보건복지부(HHS)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미국에서 약 1500만 명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했다. 이는 미국 인구의 4.5%에 해당한다. 지난해의 경우 약 5650만 명, 전체 미국 인구의 17%가 추가 접종을 받았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