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4개월 연속 흑자…수출은 감소세 여전

이윤정
2023년 10월 1일 오후 4:12 업데이트: 2023년 10월 1일 오후 4:12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서 넉 달째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0월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우리나라 수출은 546억6000만 달러, 수입은 509억6000만 달러로 37억 달러(약 5조135억 원)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2년 새 최대 규모의 흑자다. 다만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로 분석된다.

9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4%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감소세로 돌아선 후 12개월 연속 감소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가장 낮은 감소율이다. 지난 8월(8.3%)부터 두 달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에너지 수입 감소에 따라 50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99억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자동차 수출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선박(+15%), 일반기계(+10%), 가전(+8%) 등의 수출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7%) 등의 수출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이 1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9%), EU(+7%)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지만, 아세안 지역에선 -8%의 감소율을 보였다.

9월 수입은 석유(-16%), 가스(-63%), 석탄(-37%) 등 에너지 수입이 줄었고, 반도체, 반도체 장비 등의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재편 등 여전히 녹록지 않은 대외여건 속에서도 개선 흐름을 이어 나가고 있다”며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부는 수출 플러스 조기 전환을 위해 ‘수출현장 방문단’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의 수출현장을 찾아 수출기업의 애로를 해결하는 한편,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통해 이달 초 단기 수출확대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