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집’ 트럼프, 출마 금지 판결에도 3승…대선 후보 유력

한동훈
2024년 03월 4일 오전 11:59 업데이트: 2024년 03월 4일 오후 3:5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파죽지세의 기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 시각) 미주리, 아이다호, 미시간주에서 열린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승리하며 사실상 대선 경선에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지난달 28일 일리노이주 법원은 올해 대선에서 일리노이주의 투표용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제외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일리노이는 콜로라도, 메인주에 이어 트럼프의 출마를 차단한 세 번째 주가 됐다.

그러나 공화당 경선에서는 이러한 판결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트럼프와 존 힐리 후보 간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트럼프는 큰 표차로 힐리 후보를 앞섰고 특히 경합주인 미시간에서는 98%의 압도적 지지율로 승리했다.

이날 트럼프는 오는 5일 ‘슈퍼 화요일’ 선거를 위해 노스캐롤라이나로 이동해 선거운동을 펼쳤다. 슈퍼 화요일에는 미국 15개 주와 1개 자치령에서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진행되며 대선 후보 지명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3개 주의 승리를 통해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에 맞설 경쟁자가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듯, 슈퍼 화요일에도 트럼프의 압승이 전망된다.

지역 공화당에서도 경선보다는 본선인 대선 준비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미시간주 공화당 위원장인 피트 훅스트라는 “(올해 선거는) 11월 대선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대선의 최대 이슈는 불법 이민 문제다. 취임 직후 관용적 이민 정책을 발표해, 불법 이민을 대거 촉발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수세에 몰려 있다.

반면, 국경 장벽 건설을 주장해 ‘황당하다’는 비난을 들었던 트럼프는 ‘이제 보니 트럼프 말이 맞았다’는 재평가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날 지지자들로 꽉 들어찬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의 국경정책과 이민정책을 맹비난했다.

그는 “조 바이든은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에게 망명을 허용할 수 있는 무제한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가 사회 보장을 파괴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취임 첫날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국경 개방 정책을 끝낼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내 추방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조지아주 여대생 피살 사건을 겨냥해 “이민 범죄자가 더 이상 무고한 미국인의 목숨을 빼앗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조지아주에서는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던 대학생 레이큰 호프 라일리(22)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대학 캠퍼스의 조깅코스 옆 숲속이었다.

이튿날 붙잡힌 용의자가 베네수엘라 국적의 불법 이민자 호세 이바라(26)로 밝혀지면서 불법 이민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폭발했다. 이바라는 지난 2022년 9월 미국-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국경수비대에 체포됐으나 후속 조치 과정에서 석방됐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에 대한 형사 고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법적 근거가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다. 감사하다. 나가서 투표하라. 신의 축복을 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전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오는 11월 대선은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 기사는 에포크타임스 자매 매체 NTD 협조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