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다시 쓰세요” 美 전역 병원서 ‘마스크 의무화’ 재도입 활발

잭 필립스
2023년 09월 18일 오후 3:56 업데이트: 2023년 09월 18일 오후 8:40

미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면서 병원부터 마스크 착용 규정을 재도입하는 추세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의 4개 병원 시스템인 ‘베이스테이트 헬스’는 병실 및 환자 치료 구역에 출입하는 모든 사람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환자, 방문객이 모두 포함된다.

베이스테이트 헬스는 “환자, 방문객,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병원의 모든 직접 환자 진료 구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규정을 즉시 재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병원 측은 위험 평가에 따라 해당 규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코로나19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일리노이주 시카고대학 메디컬센터 또한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상이 없는 직원은 작업실이나 휴게실, 회의실 등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센터 관계자는 덧붙였다.

현지 언론 시카고선타임스에 따르면, 센터의 감염 예방 및 관리 총괄 의료 책임자인 에밀리 랜던 박사는 “내부 데이터에 의하면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매주 두 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모든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인 14일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마운트 니타니 헬스 병원 역시 직원들에게 환자와 접촉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에서 병원 측은 “이번 마스크 착용 의무화 규정은 이달 29일까지 시행할 것이며 방문객이나 환자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증상 또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방문객이나 환자의 경우 병원 시설 내 마스크 착용이 권장된다.

병원 측은 “우리는 계속해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규정을) 적절하게 변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기 뉴저지주의 케이프 리저널 메디컬센터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재도입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곳 센터 관계자 또한 방문객이나 환자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센터 대변인은 현지 지역매체에 “센터에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 수, 지역사회 감염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센터 직원들은 직접 환자를 치료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9월 초 기준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입원 건수는 8.7% 증가했다. 다만 절대적인 입원 건수만 놓고 본다면 지난 2020~2022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미국 보스턴 터프츠의과대학의 감염 관리 최고 책임자 시라 도론 박사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도론 박사는 “사망자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확진 사례와 입원 건수도 매우 점진적이고 작은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다”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기타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매사추세츠 주립대학 병원은 성명을 통해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 부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성명에는 “지난 2주 동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동료 직원과 환자가 모두 노출됐다. 이에 따라 직원과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즉시 모든 임상 영역에서 환자를 대면하는 모든 직원에게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캘리포니아주 카이저 퍼머넌트 병원의 경우 지난 8월 22일부터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도록 조치했다. 병원 측은 마스크 착용 의무는 환자나 방문객이 아닌 직원과 의사에게만 적용된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병원 및 의료 사무실을 이용하는 환자, 방문객 등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달리 뉴욕주의 경우 많은 병원이 직원뿐만 아니라 환자와 방문객에게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적용한 상태다. 빙햄턴의 유나이티드 헬스 서비스, 오번 커뮤니티 병원, 시러큐스 대학병원, 사마리탄 헬스 등이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