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자학원 실태⑦] 공자학원, ‘일대일로’의 길을 트다

양훙(楊洪)
2022년 06월 9일 오후 3:43 업데이트: 2022년 06월 9일 오후 3:43

7. 경제침투

공자학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여러 가지 경제포럼 강좌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대일로’ 세미나, 중·독  경제포럼, 중·독 대학 인공지능 세미나, 중국 경제 테마 포럼 등이 그것이다.

어학원이 본연의 영역을 넘어 경제 분야의 주제를 다루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공자학원의 주요 임무에는 정계 침투와 경제 침투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독일 내 공자학원은 독일 대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일대일로’를 추동하고, 서방과 중국 기업 간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중국 공산당의 경제 확장을 위한 길을 열어주고 있다. 본편에서는 공자학원이 독일의 경제 분야에서 맡은 역할을 짚어보고자 한다.

1)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길을 열어주다

2013년, 중국 공산당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내놓으며 수천억 달러를 들여 수십 개국에 도로, 항구, 공항, 철도, 발전소 등 기반시설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일대(一帶)’는 ‘육상 실크로드’, 즉 ‘실크로드 경제벨트’로 3개 노선이 있다. △중국에서 출발해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를 거쳐 유럽과 발트해에 이르는 노선, △중국 북서부에서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를 거쳐 페르시아만과 지중해로 가는 노선, △중국 서남부에서 인도차이나반도를 거쳐 인도양에 이르는 노선 등이다.

‘일대’에는 중국과 유럽을 잇는 ‘중국-유럽 화물열차(中歐班列, China Railway Express)’가 포함돼 있다.

‘일로(一路)’는 ‘해상 실크로드’, 즉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로 크게 2개 노선이 있다. 하나는 중국 연해 항구에서 남중국해를 지나고 말라카 해협을 거쳐 인도양에 도달한 후 유럽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며, 또 하나는 중국 연안 항구에서 남중국해를 건너 남태평양으로 뻗어나가는 노선이다.

중국 공산당이 추진하는 육상 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설명도. | 연합뉴스

‘9평 편집부’가 펴낸  ‘공산주의 유령이 어떻게 우리 세계를 지배하는가’라는 사설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일대일로’의 진짜 목적은 “세계화라는 명분으로 판도(版圖·세력이 미치는 영역)를 확장하는 것”이다. [1]

우컨(吳懇) 독일 주재 중국대사는 일대일로에 대한 독일의 태도와 행동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독의 ‘일대일로’ 협력이 일찍 시작됐고 확실하며 전망이 좋다고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 지도자 가운데 가장 먼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를 지지했다. 우컨은 “일대일로를 공동으로 건설하는 것은 중·독의 전면적인 협력을 날로 심화하는 중요한 성장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했다. [2]

2019년 3월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파리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당국의 방대한 ‘일대일로’ 인프라 이니셔티브가 “매우 중요한 계획”이라며 “우리 유럽인들이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016년 12월 11일 쿤밍(昆明)에서 개최된 제11차 공자학원 총회 소식을 전했다.

“이날 공자학원이 마련한 ‘일대일로’ 건설사업 좌담회에 참여한 대표들은 공자학원이 일대일로 건설을 추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화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인문교류·경제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사회·학교와 ‘일대일로’ 연안 국가의 협력을 전면적으로 이끌어냈다.” [3]

중국사회과학원이 주관하는 ‘중국사회과학망(中國社會科學網)’은 ‘일대일로 건설에 힘을 보태고 있는 공자학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은 바 있다. 이 기사는 “공자학원의의 발전은 일대일로 건설을 위한 인문학적 뒷받침을 한다”며 “언어 교육을 통해 연선 국가의 국민들과 소통함으로써 교역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대체 불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4]

이로써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일대일로’를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공자학원은 언어와 문화를 전파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다른 나라와의 경제협력을 위한 길을 트고 있는 것이다.

2016년 11월 25일, 류옌둥(劉延東) 당시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독일 최초로 설립된 공자학원인 베를린자유대학교 공자학원을 찾아 독일의 여러 한학가들 및 독일 전역의 공자학원 원장들과 만남을 가졌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토마스 헤베러(Thomas Heberer, 중국명 王海·왕하이) 뒤스부르크-에센대학 교수는 류옌둥 부총리에게 루르 지역은 유럽 최대의 산업단지이고 뒤스부르크는 ‘일대일로’의 유럽 종착역이라고 소개했다. 메트로폴 루르(Metropole Ruhr) 공자학원 독일 측 원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이곳 공자학원의 주요 임무는 문화와 언어 외에도 중국의 정치·경제·사회 및 국제관계를 소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orth Rhine-Westphalia)에서 다섯 번째로 큰 도시인 뒤스부르크는 라인강과 루르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루르 공업지대의 요충지이자 유럽 최대의 내륙항이다. 중국 공산당이 ‘일대일로’를 제안한 이후, 이 도시는 ‘일대일로’ 유럽 진출의 관문이 됐다. 소렌 링크(Sören Link) 뒤스부르크 시장(사민당)은 “우리는 독일의 중국 도시”라고까지 말한 바 있다. [5]

헤베러의 말은 독일의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뜻에 따라 행동하고 있으며 일대일로를 추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2009년 11월 6일 세워진 루르 공자학원은 뒤스부르크-에센대학 소속이며 중국 측 협력기관은 우한(武漢)대학이다. 우한과 뒤스부르크시는 1982년 독일 최초로 자매도시 결연을 맺었다.

2016년 9월, 루르 공자학원이 제2회 ‘일대일로 중국-유럽 협력 국제포럼’을 주관한 가운데 중국 및 유럽 정재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같은 해 12월 11일, 중국 ‘봄의 도시(春城)’ 쿤밍에서 이틀간 진행된 제11차 공자학원 총회에는 140여 국가·지역의 대학 총장 및 공자학원 대표 2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총회에서 뒤스부르크-에센대학 루르 공자학원은 2016년도 25개 ‘선진공자학원’ 중 하나로 선정됐다. [6]

류량(劉靚) 루르 공자학원 중국 측 원장은 루르 공자학원이 일대일로 건설 전략상  천혜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 공자학원이 위치한 뒤스부르크시는 중국-유럽 철도 운송의 유럽 요충지 중 하나로, 매일 중국에서 오는 화물 운송이 이 지역 경제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2019년 12월 11일, 뒤스부르크-에센대학 동아시아연구소가 루르 공자학원과 함께 뒤스부르크에서 제5회 ‘일대일로와 중국-유럽 협력 국제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루르 공자학원의 독일 측 원장인 마르쿠스 타우베(Markus Taube)는 이 포럼 개막식에서 “일대일로는 촘촘하게 짜여진 그물처럼 연선의 모든 도시와 지역을 연결한다”고 했다. 루르 공자학원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아름다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7]

다른 공자학원에서도 일대일로 관련 강좌가 열렸다.

2017년 4월 11일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뒤스부르크-에센대학 정치학과 넬 노셀트(Prof. Dr. Dr. Nele Noesselt) 주임교수를 초청해 ‘뉴 실크로드에서의 중국몽(中國夢)’이라는 강좌를 열었다. [8]

2017년 10월 28~29일에는 뮌헨 공자학원이 뮌헨대학 한학과와 함께 ‘산둥(山東)과 해상 실크로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9]

2017년 10월 28~29일에는 뮌헨 공자학원이 뮌헨대학 한학과와 함께 ‘산둥(山東)과 해상 실크로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 공자학원 홈페이지 캡처

또한 2019년 7월 1일, 본(Bonn) 공자학원이 본대학교 국제클럽 연회장에서 ‘유럽 실크로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10]

이로써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위해 길을 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경제 확장을 위해 멍석을 까는 공자학원

(1) 경제 협력 물꼬 트는 ‘고문’ 역할 수행

공자학원은 해외에서 맺은 인맥을 활용해 경제 협력의 물꼬를 트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글로벌 확장 야심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2017년 6월 2일부터 12일까지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뉘른베르크 지역의 고위급 인사로 대표단을 꾸려 중국 서부를 방문했다. 2009년, 2011년, 2014년에 이어 네 번째 방문이었다.

‘실크로드 다시 걷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방중 이벤트에는 뉘른베르크 지역의 정치·경제·문화·교육 분야 대표 24명이 참가했고, 칼 디터 그뤼스케(Karl-Dieter Grüske) 전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학 총장 겸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이사회 명예이사장과 쉬옌(徐豔)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독일 측 원장이 통솔했다.

그들은 고대 실크로드 코스를 따라 인촨(銀川)·지아위관(嘉欲關)·둔황(敦黃)·우루무치(烏魯木齊) 4개 도시를 차례로 방문하고, ‘실크로드 다시 걷기’를 주제로 좌담 교류회를 열었다.

닝샤(寧夏)는 중국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 중 한 곳이며, 뉘른베르크가 있는 프랑켄 지역은 고품질 와인으로 유명하다. 이 방중단은 문화관광·교육의료·신에너지 방면의 이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둔황 막고굴(莫高窟) 및 신에너지 건설 등의 프로젝트를 참관했다(간쑤성 둔황시는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신에너지를 시범 운영하는 도시이다). 또한 그들은 신장에 가서 몽골 의학, 하얼빈 의학, 위구르 의학의 발전 가능성도 타진했다. [11]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

“뉘른베르크는 실크로드의 새로운 종착지이다. 이는 최근 호르스트 제호퍼(Horst Seehofer) 바이에른주 총리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마카이(馬凱)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발표한 것이다. 기차를 타고 중국 중부에서 독일 뉘른베르크 종점까지 갈 수 있는 이 바람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 것이다.” [12]

뉘른베르크가 중국 공산당의 일대일로 사업에서 이처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 따라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역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위치에 있다.

따라서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정상적인 어학원의 범위를 넘어 기업의 국제경제개발부나 홍보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측 대학들이 공자학원의 중국 측 원장을 뽑으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다문화 관리 능력 등을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쉬옌의 남편은 2016년에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이미 현지 정부와 경제·문화계의 중요한 고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13]

(2) 독일 대기업을 볼모로 삼아 중국 대기업 지원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2006년 설립 당시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거물인 독일 지멘스(Simens)를 타깃으로 삼았다. 그래서 지멘스를 이 공자학원 설립 멤버의 일원으로 끌어들였고, 지금까지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14]

뉘른베르크 공자학원과 지멘스의 협력관계는 베이징에서 열린 공자학원 총회에서 본보기로 소개되기도 했다.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공자학원 총회(2010년 12월 10~12일) 포럼에서 뉘른베르크-에를랑겐 부총장인 크리스토프 코브마허(Christoph Korbmacher) 교수가 강연을 했다. 강의 주제는 ‘3자 협력에 따른 상호 이익: 프리드리히-알렉산더 뉘른베르크-에를랑겐 대학과 뉘른베르크-에를랑겐 공자학원 및 지멘스’였다.

마크 부커러(Marc Wucherer) 지멘스 (중국) 유한공사 부사장도 ‘중국과 지멘스, 그리고 공자학원 – 완벽한 파트너’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했다. [15]

뉘른베르크 공자학원과 지멘스의 긴밀한 협력관계 뒤에는 지멘스와 중국 공산당의 관계가 있다.

지멘스회사 소개란에 따르면, 1872년 중국에 진출한 지멘스는 145년 동안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중국의 발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 2017회계연도(2016년 10월 1일~2017년 9월 30일)에 지멘스의 중국 내 영업이익 총액은 72억 유로(약 9조 6735억원)에 달하며, 3만 2000명이 넘는 직원을 두고 있다. 지멘스는 이미 중국 사회 및 경제와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한 것이다. [16]

지멘스 경영이사회 멤버인 세드릭 나이케(Cedrik Neike)는 지멘스는 일대일로의 이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지멘스는 일대일로 건설의 최고 파트너이다. 지멘스는 일대일로 연선국가와 지역에 완벽한 업무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각 지역의 시장 특성도 잘 알고 있다. 또한 모두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을 추진하고 공동의 가치를 창출함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7]

대기업을 자기네 진영으로 끌어들여 일대일로에 힘을 보태게 만드는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세계적인 ‘모범 공자학원’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지멘스와 중국 공산당의 협력관계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19년 11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기밀문서 ‘차이나 케이블(China Cables)’을 발표했다. ICIJ는 이 문서를 통해 신장 위구르인과 기타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구금 및 재교육 실태를 폭로하면서 독일 지멘스가 위구르인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데이터 수집 기술을 현지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 벨레에 따르면, 이 문서가 공개된 뒤 가이드 옌센(Gyde Jensen) 독일 연방의회 인권위원장은 유럽연합에 천취안궈(陳全國) 신장 자치구 당서기 등 고위 관리들을 제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신장 위구르인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장에서 활동하는 지멘스 같은 독일 기업들은 인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18]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지멘스 외에 인피니언 테크놀로지(Infineon Technologies AG)와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앞서 2010년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수석자문위원회 출범 당시, 인피니언 이사회 의장(2010년 2월 ~ 2011년 2월)인 클라우스 부커러(Klaus Wucherer) 교수도 이 위원회 멤버 중 한 명이었다.

1999년 4월 1일 독일 뮌헨에 설립된 인피니언은 차량용 반도체 세계 2위 회사다.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에 따르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중국) 유한공사는 199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멘스 반도체사업부에서 분사해 나온 기업이다. 인피니언은 2018년 3월 상하이자동차(上汽集團∙SAIC MOTOR)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으며, 중국의 ZTE(中興), 화웨이(華爲), 팡정(方正), 와치데이터(握奇) 등과도 깊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19] 그만큼 인피니언은 중국 경제 분야에서 중요하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도 협력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 스파이 기관으로 간주한 화웨이가 생산하는 장비에는 백도어가 존재한다. 미국은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면서 2020년 8월 ‘클린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당시 국무장관은 그해 11월 10일까지 50여 개국의 170개 기업이 클린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 국가들은 신뢰할 수 있는 통신장비 업체의 장비만을 사용해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20]

2016년 12월 5일,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학 한학과는 화웨이와 손잡고 중국어 교육학과 설립 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뮌헨 주재 총영사관의 황충링(黃崇嶺) 교육영사,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학 부총장인 엔제 클레이(Antje Kley) 교수, 바이에른주 교육문화과학예술부 프로젝트 책임자인 로버트 그루버(Robert Gruber), 화웨이 대표 카슨 센즈(Carsten Senz), 쉬옌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독일 측 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에를랑겐-뉘른베르크대학 부총장인 엔제 클레이(Antje Kley) 교수가 중국어 교육학과 설립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자학원 홈페이지 캡처

카슨 센즈는 화웨이를 대표해 태블릿PC 50대와 중앙제어 플랫폼을 한학과에 기증했다. [21] 한학과 주임교수인 래크너 교수는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카슨 센즈는 독일 화웨이 홍보이사이며, 화웨이의 유럽 R&D 센터는 뮌헨에 있다. 그는 2020년 7월 17일 도이체 벨레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화웨이의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했다. 그는 또, 최근 독일 연방 네트워크관리국장이 ‘공급업체의 배경 때문에 그 업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며 “(이런 면에서) 독일은 다른 나라에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했다. [22]

독일의 화웨이 봉쇄를 줄곧 반대해 온 메르켈이 소속 정당 의원들과 다른 정당 의원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하지만 메르켈은 화웨이를 금지하면 독일 자동차 업계가 중국 시장에서 쫓겨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독일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에 따르면, 독일 주재 중국대사는 2019년 12월의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23]

“독일 정부가 화웨이를 독일 시장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면 후폭풍이 거셀 것이다. 중국 정부는 잠자코 있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자동차 2800만 대 중 700만 대가 독일차였다. 우리도 자차 생산 능력이 있으니, 독일 자동차가 안전하지 않다고 발표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외부에서는 이를 독일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노골적인 위협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그동안 바이에른주의 집권 보수당을 포함한 모든 주류 정당을 ‘아낌없이’ 후원하는 기부자였다. 마르쿠스 죄더 기독사회당(CSU) 대표는 화웨이 입찰권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면서 미국을 비난했다. [24]

앞에서 우리는 2016년 바이에른주 재무장관이었던 죄더가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에 건물을 무료로 임대해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죄더는 2018년부터 바이에른 주지사를 맡고 있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오랫동안 중국 공산당 및 그들 대기업, 독일 대기업, 그리고 정치인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 이 공자학원의 역할은 일반 어학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3) 아우디 공자학원의 진짜 목적

2016년 6월 13일, 아우디 잉골슈타트 공자학원(이하 ‘아우디 공자학원’)이 문을 열었다. 이는 유명 글로벌 기업이 투자에 참여해 설립한 세계 최초의 공자학원이다. 독일 아우디 그룹과 잉골슈타트시 정부가 운영자금을 투자하고 국가한반이 중국어 교사와 교재를 제공했으며, 잉골슈타트 응용과학대학(Technische Hochschule Ingolstadt)이 장소와 장비 및 관리 인력을 지원했다. [25]

독일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에 본사를 둔 아우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이다. 바이두백과에 따르면, 아우디는 현재 중국 99개 도시에 딜러망을 갖추고 대리점 185개를 둔, 중국 대륙에서 가장 크고 가장 광범위하며 서비스 수준이 가장 높은 고급 승용차 업체다. [26]

아우디 주식회사의 기업책임부장이자 아우디 공자학원 이사회 멤버인 피터 트롭슈(Peter Tropschuh) 박사는 아우디 사람들은 모두 회사 업무의 대부분이 중국 시장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야 더 쉽게 중국에 파견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이 회사가 공자학원 본부와 연계해 잉골슈타트 공자학원 설립을 제안한 것이다. 이 도시가 호르스트 제호퍼 당시 주지사의 지원을 받아 ‘바이에른주의 중국 중심지’가 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27]

공자학원 2017년 4월호 정기간행물. | 공자학원 홈페이지 캡처

아우디 공자학원은 처음부터 독일과 중국 양측의 경제적 이익을 충족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러한 학교 운영 방식은 “공자학원은 중국어 교육을 훌륭하게 수행하면서 지역의 필요에 따라 학교 운영 기능을 계속 확장해야 한다”는 시진핑의 제안과 딱 들어맞는다.

또한 아우디 공자학원도 마찬가지로 화웨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우디 공자학원은 대학과 산업계 간 기술연구 프로그램을 위한 소규모 실험실을 갖추고 있다. 이 실험실 연구팀은 계산신경과학, 인공지능, 가상현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자율 임베디드 시스템, 로봇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그들의 목표는 양국 대학과 지역 산업 간 학제적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현지 파트너는 화웨이 유럽연구센터(Huawei European Research Center)의 빅데이터 팀이며, 연구 업무의 일부는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ZIM 프로젝트)가 지원하고 있다. [28]

2019년 2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아우디 잉골슈타트 공자학원과 화난이공대(華南理工大學), 그리고 독일 잉골슈타트 공과대학은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아우디 잉골슈타트 공과대학과 화웨이 독일연구센터 뮌헨 사무실에서 열렸다.

2019년 2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아우디 잉골슈타트 공자학원과 화난이공대(華南理工大學), 독일 잉골슈타트 공과대학이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 공자학원 홈페이지 캡처

이어진 행사에서는 화난이공대 교수 3명과 독일 측 대학 연구진 핵심 인력들이 뮌헨으로 이동해 화웨이 독일연구센터 뮌헨 사무실 연구개발 인력들과 기술 교류를 진행했다. 이 인공지능 세미나는 아우디 잉골슈타트 공자학원이 2017년 하반기에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중·독 학자 세미나 행사였다. [29]

아우디가 안보상의 위험을 인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화웨이뿐 아니라 공자학원도 스파이 기관으로 간주된다. (이 부분은 다음 편에서 다룰 예정이다)

 

참고자료:

[1] 魔鬼在統治著我們的世界(26):全球野心(上)https://www.epochtimes.com/b5/18/12/9/n10900318.htm

[2] 中國駐德大使館網:「專訪中國駐德國大使:共建『一帶一路』正日益成為中德全面深化合作重要增長點」(2019년 4월 24일), http://de.china-embassy.org/chn/dszl/dsjscf/t1657434.htm. 아카이브(2020년 9월 5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05164353/http://de.china-embassy.org/chn/dszl/dsjscf/t1657434.htm.

[3] 中國政府網:《孔子學院助推「一帶一路」建設大有可為》(2016년 12월 11일), http://www.gov.cn/xinwen/2016-12/11/content_5146611.htm. 아카이브, https://web.archive.org/web/20200907110238/http://www.gov.cn/xinwen/2016-12/11/content_5146611.htm

[4] 王海蘭:《孔子學院助力「一帶一路」建設》,中國社會科學網(2016년 9월 29일), http://www.cssn.cn/sf/bwsf_yyx/201606/t20160615_3072017.shtml?COLLCC=2027354836. 아카이브(2020년 9월 5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05164816/http://www.cssn.cn/sf/bwsf_yyx/201606/t20160615_3072017.shtml?COLLCC=2027354836.

[5] BBC:《「德國的中國城市」:一帶一路進入歐洲的大門》(2018년 8월 2일), https://www.bbc.com/zhongwen/trad/chinese-news-45049104

[6] 《专访德国鲁尔都市孔子学院中方院长:坚持本土化 实现融入共赢》(2016년 12월 17일), http://mobile.oushinet.com/europe/germany/20161217/250124.html. 아카이브(2021년 3월 28일), https://web.archive.org/web/20210328191932/http://mobile.oushinet.com/europe/germany/20161217/250124.html.

[7] 魯爾都市孔子學院網站:《杜伊斯堡成功舉辦第五屆「一帶一路」與中歐合作國際論壇》(2019년 12월 11일), https://www.uni-due.de/imperia/md/content/konfuzius-institut/2019/2019-12-11_杜伊斯堡成功举办第五届“‘一带一路’与中欧合作国际论坛”.pdf. 아카이브(2020년 9월 7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07202908/https://www.uni-due.de/imperia/md/content/konfuzius-institut/2019/2019-12-11_%E6%9D%9C%E4%BC%8A%E6%96%AF%E5%A0%A1%E6%88%90%E5%8A%9F%E8%88%89%E8%BE%A6%E7%AC%AC%E4%BA%94%E5%B1%86%E3%80%8C%E3%80%8E%E4%B8%80%E5%B8%B6%E4%B8%80%E8%B7%AF%E3%80%8F%E8%88%87%E4%B8%AD%E6%AD%90%E5%90%88%E4%BD%9C%E5%9C%8B%E9%9A%9B%E8%AB%96%E5%A3%87%E3%80%8D.pdf

[8] 《紐倫堡—埃爾蘭根孔子學院舉辦「新絲綢之路上的中國夢」講座》(2017년 4월 11일). 아카이브(2020년 9월 14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14141201/https://www.konfuzius-institut.de/cn/%E6%96%87%E5%8C%96%E6%B4%BB%E5%8A%A8/%E6%B4%BB%E5%8A%A8%E5%9B%9E%E9%A1%BE/2017/event/822.html.

[9] 《慕尼黑孔子學院成功舉辦「山東與海上絲綢之路」研討會》(2017년 10월 29일), 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munich/2017/1029. 아카이브(2020년 9월 6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06211312/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munich/2017/1029.

[10] 《波恩孔子學院成功舉辦「歐洲絲綢之路」研討會》(2019년 7월 1일), http://www.konfuzius-institute.de/?pid=bonn/2019/0714. 아카이브(2020년 9월 7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07191555/http://www.konfuzius-institute.de/?pid=bonn%2F2019%2F0714.

[11] 德國孔院信息網:《重走絲綢之路 ——紐倫堡—埃爾蘭根孔子學院高級代表團訪問中國》(2017년 6월 22일), http://www.konfuzius-institute.de/?pid=nuernberg-Erlangen/2017/0622. 아카이브(2020년 11월 4일), https://web.archive.org/web/20171104122843/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nuernberg-Erlangen/2017/0622.

[12] Auf der alten Seidenstraße(02.06.2017), https://www.konfuzius-institut.de/veranstaltungsprogramm/veranstaltungsrueckblick/2017/event/858.html. 아카이브(2020년 11월 24일), https://web.archive.org/web/20201124061452/https://www.konfuzius-institut.de/veranstaltungsprogramm/veranstaltungsrueckblick/2017/event/858.html.

[13] 中國新聞網:「劉延東考察德國最早孔子學院 與當地頂尖漢學家座談交流」(2016년 11월 26일), http://inews.ifeng.com/50320960/news.shtml?back=&back=. 아카이브(2020년 9월 12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12081741/http://inews.ifeng.com/50320960/news.shtml?back=&back=.

[14] 《關於我們》, https://www.konfuzius-institut.de/cn/关于学院/关于我们.html. 아카이브(2020년 10월 1일), https://web.archive.org/web/20201001103251/https://www.konfuzius-institut.de/cn/%E5%85%B3%E4%BA%8E%E5%AD%A6%E9%99%A2/%E5%85%B3%E4%BA%8E%E6%88%91%E4%BB%AC.html.

[15] 紐倫堡孔院網站,第五屆孔子學院大會(2010년 10월 1일), https://www.konfuzius-institut.de/cn/文化活动/活動回顾/2010/event/476.html. 아카이브(2020년 9월 13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13192128/https://www.konfuzius-institut.de/cn/%E6%96%87%E5%8C%96%E6%B4%BB%E5%8B%95/%E6%B4%BB%E5%8B%95%E5%9B%9E%E9%A1%A7/2010/event/476.html.

[16] 《西门子2017财年在华经营总收入72亿欧元》(2017년 11월 10일), https://www.imsilkroad.com/news/p/68867.html. 아카이브(2021년 3월 28일), https://web.archive.org/web/20210328212817if_/https://www.imsilkroad.com/news/p/68867.html. https://new.siemens.com/cn/zh/company/about/siemens-in-china.html. 아카이브(2021년 1월 19일), https://web.archive.org/web/20210119152804/https://new.siemens.com/cn/zh/company/about/siemens-in-china.html

[17] 《西門子在京設立全球 「一帶一路」辦公室,進一步推進國際合作》, http://w1.siemens.com.cn/news/news_articles/3692.aspx. 아카이브(2020년 2월 1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201105928/http://w1.siemens.com.cn/news/news_articles/3692.aspx

[18] 德國之聲:《「中國電文」反響強烈 聯合國祕書長發聲》(2019년 11월 26일), https://www.dw.com/zh/中國電文反響強烈-聯合國祕書長發聲/a-51413605

[19] 英飛凌公司, https://baike.baidu.com/item/英飛凌

[20] 大紀元:《蓬佩奧:近50國170家公司加入美國淨網行動》(2020월 11월 11일), https://www.epochtimes.com/b5/20/11/11/n12540737.htm

[21] 《埃爾蘭根—紐倫堡大學漢學系漢語師範專業成立慶典》(2016년 12월 5일), 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nuernberg-Erlangen/2016/1205. 아카이브(2020년 9월 5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05092805/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nuernberg-Erlangen/2016/1205

[22] 《專訪:「當年的東芝 如今的華為」》(2020년 7월 17일), https://www.dw.com/zh/專訪當年的東芝-如今的華為/a-54220110. 독일어: https://www.dw.com/de/huawei-sprecher-senz-ausschluss-w%C3%BCrde-netz-sicherheit-verringern/a-54245951

[23] Chinesischer Botschafter Ken Wu: Die Sicherheitsbedenken der USA gegen Huawei sind scheinheilig(2019년 12월 13일), https://app.handelsblatt.com/video/handelsblatt-live-chinesischer-botschafter-ken-wu-die-sicherheitsbedenken-der-usa-gegen-huawei-sind-scheinheilig/25332882.html?share=twitter

[24] 《德國的華為難題:中國會報復它的汽車產業嗎?》(2020년 1월 17일), https://cn.nytimes.com/world/20200117/huawei-germany-china-5g-automakers. 영문: https://www.nytimes.com/2020/01/16/world/europe/huawei-germany-china-5g-automakers.html

[25] 《中德合作再添一翼:奧迪英戈爾施塔特孔子學院 合作簽署儀式在孔子學院總部舉行》(2016년 6월 14일), http://oecc.xmu.edu.cn/oversea-fgw/info!detail.action?info.id=2369

[26] 奧迪,https://baike.baidu.com/item/奧迪(中國)企業管理有限公司

[27] 孔院雜誌,《我們很重視開發電動汽車》(2017년 4월), https://www.konfuziusinstitut-leipzig.de/fileadmin/user_upload/KI-Magazin/2017-04_Konfuzius_Institut_Magazin_web_DS.pdf. 아카이브(2020년 9월 24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24075343/https://www.konfuziusinstitut-leipzig.de/fileadmin/user_upload/KI-Magazin/2017-04_Konfuzius_Institut_Magazin_web_DS.pdf

[28] Forschung, 독일어: https://audi-konfuzius-institut-ingolstadt.de/forschung.html, https://audi-konfuzius-institut-ingolstadt.de/zh-hans/forschung/奥迪英戈施塔特孔子学院小型实验室.html. 아카이브(2020년 3월 14일), https://audi-konfuzius-institut-ingolstadt.de/zh-hans/forschung/%E5%A5%A5%E8%BF%AA%E8%8B%B1%E6%88%88%E6%96%BD%E5%A1%94%E7%89%B9%E5%AD%94%E5%AD%90%E5%AD%A6%E9%99%A2%E5%B0%8F%E5%9E%8B%E5%AE%9E%E9%AA%8C%E5%AE%A4.html

[29] 《奧迪英戈爾施塔特孔子學院舉辦中德大學人工智能研討會》(2019년 3월 25일), http://www.konfuzius-institute.de/?pid=berlin/2019/0325. 아카이브(2020년 9월 4일), https://web.archive.org/web/20200904224203/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berlin/2019/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