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매체 “중국, 당 간부부터 일반인까지 시진핑 비난 일상화”

닝하이중(寧海鐘)
2024년 01월 30일 오후 8:49 업데이트: 2024년 01월 30일 오후 8:49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전례 없는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에서도 시진핑 욕설이 일상이 됐고 공산당 관료들 사이에서는 사석에서 시진핑을 욕하는 일이 잦아졌다는 소식이 대만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공산당 내부 분위기와 민심이 크게 변하면서 시진핑 1인 독재를 성토하는 추세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대만 매체 ‘상보(上報)’는 25일 자 보도에서 요즘 회식 자리에서는 시진핑이 당 간부와 일반 시민들에게 이름 대신 ‘그 돼지’, ‘그 인간’ 등 비하적 표현으로 불린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 은퇴한 당 간부는 “그 인간이 처음 집권했을 때는 그래도 사람들이 희망을 가졌지만 지금은 다들 욕한다. 사람들은 공산당이 무너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 정보전략연구소의 리헝칭(李恆青) 소장은 27일 에포크타임스에 “관료들이 회식 자리에서 그와 비슷한 농담을 나누는 것을 전해 들은 바 있다”며 “현 정권에 대한 내부 정서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리 소장은 “중국에 있는 지인과 전화통화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감지했다”면서 “다들 시진핑 집권 초에 반부패 숙청을 보고 기대를 품었지만, 선별적 반부패에 점차 신뢰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시진핑의 반부패 역시 이전 정권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권력 장악이 우선이었고 민생은 뒷전이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정책 실패로 인한 헛발질과 사실상 약탈과 다름 없는 공동부유 정책에 실망과 분노가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리 소장은 특히 지난해 기대와 달리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경제가 결정타가 됐다고 했다.

앞서 3년간 제로 코로나를 겪는 동안 해제만을 기다리며 봉쇄와 불편을 참았지만, 막상 봉쇄가 풀리고도 회복하지 못하는 경제에 인내심이 바닥난 상황이다.

리 소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당국이 ‘경제 광명론’을 내세우면서 사람들의 마지막 기대감마저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중국 법조계 출신으로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중국평론가 라이젠핑(賴建平)은 에포크타임스에 “지난 수년간 중국 내부의 갈등 구도가 극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과거 중국의 내부 갈등은 전체주의 체제의 공산당과 인민 사이의 대립, 당 간부들과 일반인들 사이의 충돌이 주요 원인이었으나 시진핑 집권 10년을 지나며 그 양상이 변했다.

라이젠핑은 “시진핑이 사실상 공산당의 황제가 되면서 공산당과 인민 사이에 또 하나의 갈등의 골이 생겼고, 이제 이 골을 만든 당사자가 갈등의 초점이 됐다”고 했다.

인민과 공산당 간의 갈등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갈등의 초점이 인민 대 시진핑, 당 간부들 대 시진핑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라이젠핑은 “과거에는 공산당 지도자와 당 구성원들 간의 갈등은 별로 없었다. 후진타오가 집권했을 때에도 체제 내 갈등이 존재했지만 반대 목소리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공산당 내에서도 시진핑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