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 강조하던 中 전 법무부 차관, 부패 혐의로 조사

정향매
2024년 05월 2일 오후 1:51 업데이트: 2024년 05월 2일 오후 1:51

반부패 선전에 앞장서던 전 중국 고위 공직자가 최근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받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30일,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는 국무원 산하 사법부 류즈창(劉志強·61) 전 부부장(차관)이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CCDI)’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즈창은 7년간 법무부 차관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6월 물러났는데 1년 만에 조사 소식이 전해졌다.

류즈창이 몸담았던 법무부는 이름은 사법부(司法部)이지만, 한국에서 보통 사법부(司法)로 불리는 기관과는 전혀 다르다.

중국의 사법부는 중화인민공화국 인민법원이며, 국무원 산하 법무부(사법부)는 중국의 교정시설을 관할하고 사법시험을 시행한다. 검찰조직을 관리하는 일은 인민법원이 담당한다.

류즈창은 한때 조직 내 부정부패 예방 교육에 열중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2021년 10월 쓰촨성 사법기관 시찰 당시 “부패 관리 쑨리쥔(孫力軍) 전 공안부 차관, 푸정화(傅政華) 전 사법부 장관이 남긴 ‘독소(부정부패 풍습)’를 깨끗이 뽑아버리고 조직을 해치는 멤버를 제거하기 위해 더 강력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즈창이 법무부 차관으로 있는 7년간 중국에서는 법무부 장관 5명이 임명됐는데, 이 가운데 지금까지 3명이 실각했으며 모두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인 푸정화는 지난 2022년 9월 사형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는데, 쑨리쥔이 주도한 정치 파벌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즈창을 포함해 올해 낙마한 중국 공산당 간부는 23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가운데 지난 4월 조사받기 시작한 사람은 7명이다. 다들 부패 혐의가 거론되고 있지만, 시진핑의 권력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는 게 중화권의 일반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