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中 신장 알루미늄 사용 우려” 국제인권단체

강우찬
2024년 02월 6일 오전 11:34 업데이트: 2024년 02월 6일 오전 11:34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글로벌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신장에서 생산된 알루미늄을 사용함에 따라 강제 노동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고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공산당 정부에 의한 장기간에 걸친 탄압의 무대가 되고 있다. 주민 100여만 명에 대한 무차별 체포와 감금, 납치 및 고문, 감시, 문화적·종교적 박해, 가정 해체와 성폭력, 생식권 침해, 강제노동이 포함된다.

이 보고서에서는 BYD(중국), 제너럴모터스(미국), 테슬라(미국), 도요타(일본), 폭스바겐(독일)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언급된다. 이들 기업은 중국 내 제조 거점이나 합작 사업을 통해 신장에서 생산된 알루미늄을 공급망에 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신장의 알루미늄 산업은 중국 정부가 후원하는 ‘(직업) 재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위구르인과 중국 내 터키계 민족을 강제로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미늄은 엔진 블록과 차량 프레임, 휠, 배터리 포일 등 많은 자동차 부품에 사용된다. 자동차 산업은 2021년 세계에서 소비되는 알루미늄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에 중요한 소재다.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공급량의 약 60%를 생산한  중국은 갈수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중국 자동차 산업의 약진과 궤를 같이한다. 중국은 자국 기업과 외국 기업들이 앞다퉈 차량을 생산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차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국가가 됐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와 합금 휠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전 세계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상하이자동차와 현지 합작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나, 신장 원자재 조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급망의 투명성에 관해서는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있는 기가팩토리에서 자동차 제조에 있어 알루미늄 공급망 매핑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는 강제노역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지만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알루미늄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공급망을 매핑, 신장으로부터 부품과 재료를 조달하고 있다고 판명된 중국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각국 자동차 제조사에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