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결과서 보수후보 차별…첫 페이지에서 배제”

나빈 아트라풀리
2023년 10월 8일 오후 6:50 업데이트: 2023년 10월 8일 오후 8:03

미디어 감시단체, 구글 키워드 검색결과 발표
‘공화당 대선캠프’ 검색하면 민주당 후보 나와

인터넷 검색엔진 공룡인 구글에서 2024년 미국 대선후보에 관해 검색하면 민주당에 대폭 편향된 결과가 나온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진보성향 매체들이 보수성향 유권자에게 인기가 높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의 언론 감시단체 ‘MRC 프리 스피치 아메리카’는 최근 키워드 ‘대선 캠프 웹사이트’, ‘공화당 대선캠프 웹사이트’, ‘민주당 대선캠프 웹사이트’의 구글 검색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기간은 지난달 20~25일이다.

이에 따르면, 소속 정당을 빼고 ‘대선 캠프 웹사이트(presidential campaign websites)’라고만 검색하면 민주당에 크게 편중된 결과가 제시됐다.

각각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 작가 마리안 윌리엄슨의 대선캠프 웹사이트가 표시됐고, 심지어 2020년 민주당 경선 후보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당시 대선캠프 웹사이트가 표시됐다.

그러나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공화당 후보들의 웹사이트는 단 1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공화당 대선 캠프 웹사이트(Republican presidential campaign websites)’를 검색해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

가장 유력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2~3위를 다투는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의 대선캠프 웹사이트는 역시 첫 페이지에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 중 지지율 0%의 최하위권인 윌 허드가 첫 페이지에 나타났다.

반면 ‘민주당 대선캠프 웹사이트(democrat presidential campaign websites)’를 검색하면 민주당 내 가장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캠프 웹사이트가 첫 페이지 상단에 제대로 표시됐다.

그다음으로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 중인 윌리엄슨의 웹페이지가 표시됐다.

다만,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의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꼽히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대선캠프 웹사이트는 첫 페이지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MRC의 댄 슈나이더 부회장은 “터무니없는 결과”라며 “구글이 지구상에서 가장 무능한 검색엔진이 아니라면 의도적인 것이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슈나이더 부회장은 “구글은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보수주의자들에게 동등한 대우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말하며, 지지자들을 향해 “구글에 전화해서 항의해달라”고 요구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구글 검색 결과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노골적인 선거 방해”라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적었다.

미디어 감시단체 ‘MRC 프리 스피치 아메리카’는 진보성향 언론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편향적 보도를 지적했다. | Joe Raedle/Getty Images

‘공화당 대선캠프’ 검색하면 트럼프 비판 보도 줄줄이

어떤 이용자가 ‘공화당 대선캠프 웹사이트’라는 단어를 검색한다면, 해당 웹사이트를 방문하려하거나 해당 웹사이트에 관한 정보를 찾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런데 구글은 해당 단어를 검색하면 트럼프 등 주요 후보 캠프 웹사이트를 보여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화당 후보를 비판적으로 다룬 CNN, NBC 뉴스, AP통신, 폴리티코의 기사 링크를 보여줬다.

MRC는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이들 진보주의 언론은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편견을 분명히 드러냈고, 그들의 관점에서 트럼프 정권 시대의 논란을 주로 다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폴리티코는 ‘수많은 스캔들’에 휩싸인 트럼프의 모습을, NBC와 AP는 최근 트럼프를 상대로 제기된 형사고발을 전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MRC는 앞서 8월 조사에서도 진보성향 언론의 트럼프 보도에 관해 “보도의 대부분(90%)이 부정적이며, 민주당 소속 검찰과 법무부의 트럼프 기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전했다.

슈나이더 부회장은 “트럼프의 당내 경쟁자인 드산티스 후보에 대한 언론 보도도 마찬가지로 부정적(78%)이었다”며 “이는 트럼프를 비롯해 다른 공화당 후보와 보수적 정책이나 견해에 대한 언론의 적대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구글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