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앞에 침묵하지 않은 中 청년들…영화 ‘언사일런스드’ 美 재개봉

한동훈
2022년 02월 4일 오후 6:11 업데이트: 2022년 02월 4일 오후 6:11

1월말 개봉 후 관객 요청으로 연장 상영
방송계 퓰리처상 수상 레온 리 감독 연출
관객·평단 극찬…대만 신예 배우들 풋풋한 모습도

미국에서 극찬을 받고 있는, 수상 경력이 있는 장편영화 ‘언사일런스드'(Unsilenced)가 4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헌팅턴 비치 극장에서 재개봉해 9일까지 상영된다.

이번 LA 개봉은 9일간의 개봉기간에 아쉬움을 나타낸 관객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연장 상영이다. 하루 2회씩 6일간 총 12회 상영된다.

현대 중국의 인권상황을 그린 ‘언사일런스드’는 방송계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바디상을 수상한 중국계 캐나다 감독 레온 리가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언사일런스드’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2주 앞둔 지난달 21일 미국 전역 30개 도시에서 개봉해 언론과 정치인, 관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트위터에 “언사일런스드는 감동적이고 진실한 작품이자, 중국 공산당을 통렬하게 고발한 영화”이라며 “모두가 극장으로 가기 바란다”며 관람을 추천했다.

앞서 지난달 LA 패서디나 라멜 극장에서 영화를 본 관람객들은 작품이 전한 여운에 잠겨 한동안 객석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영화관 로비에서는 눈물을 훔치거나 다른 관객과 소감을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영화 ‘언사일런스드’ 유튜브 프리뷰 포스터

베로니카 플라멩코는 “남녀 주인공들은 ‘진선인(真·善·忍)’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따르는 삶을 원했다. 그에 따라 침묵시키려는 세력에 맞서 진실을 전하려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여러 번 눈물을 참아야 했다”고 말했다.

LA 주민 에드가 아벤다노는 “구원과 희망에 대한 영화”라며 “감동적인 스토리가 마음 깊은 곳까지 와 닿았다. 영화를 만든 감독과 배우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영화 ‘언사일런스드’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90년대말 중국 베이징 칭화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2쌍의 칭화대 커플이 외신기자를 도와, 중국에서 일어난 파룬궁 탄압의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잔인한 탄압과 언론 통제, 살벌한 추적과 감시 속에서도 전 세계를 향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죽음을 무릅쓴 용기로 공산당의 위협에 맞선다.

영화 ‘언사일런스드’ 스틸컷

토니상 후보에 오른 미국 영화배우 샘 트라멜이 미국인 기자로 분했고, 전 미스 월드 캐나다 아나스타샤 린이 주연을 맡았다. 칭화대 학생 역에는 대만의 신예 배우들 우이팅, 허타오, 천잉위, 스청호 등이 출연했다.

영화 ‘언사일런스드’는 작년 10월 미국 최대 영화제 중 하나인 오스틴 영화제의 장편 영화 부문에서 ‘오디언스 초이스상’을 수상했다.

LA타임스 영화평론가인 마이클 레흐트샤펜은 “‘언사일런스드’는 정치적 탄압 속에서도 양심을 지켜나가는 감동적인 영화”, “진실과 같은 예술적 미덕은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길을 찾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스턴 글로브는 “감동적이고 깊은 영향을 주는 영화”라며 “중국 독재자들은 ‘언사일런스드’를 보려 하지 않을 테니 꼭 가서 관람하라”고 추천했다.

아메리칸 씽커는 “빠르고 현실감 넘치는 정치 스릴러”, “뛰어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개봉관, 개봉일정 등은 영화 홈페이지(www.unsilencedmovi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