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전통미를 이어받은 신의 제작자 ‘카노바’

류시화 인턴기자
2023년 01월 3일 오후 8:50 업데이트: 2023년 01월 3일 오후 8:50

1700년대의 인물 안토니오 카노바는 신고전주의 조각가로 이탈리아에서 활동했습니다. 카노바는 나폴레옹, 웰링턴 공작 등 워털루 전쟁의 영웅들을 포함해 많은 귀족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의 조각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뛰어난 실력으로 고대 그리스 전통문화의 명맥을 이어간 인물이라 극찬을 받으며 ‘현대의 페이디아스’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신들의 제작자’ 페이디아스

페이디아스는 기원전 4세기의 인물로 신의 모습을 딴 거대한 크기의 동상을 청동이나 황금, 상아로 제작해 당시 ‘신의 제작자’라고 불렸던 인물입니다.

전설에 따르면 페이디아스는 신을 실제로 마주했던 사람으로, 신이 인간화된 모습을 정확히 아는 인물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파르테논 신전을 재건하며 신의 모습을 인간화한 조각상을 만들었습니다.

페이디아스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아테나 조각상은 12미터 높이의 대형 조각상으로, 아테네의 한 손에는 승리의 신 니케가 들려 있습니다. 금과 상아로 만들어진 이 대형 조각상은 이후 유실되어 현재 복원본이 미국 내슈빌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후 카노바는 페이디아스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아, 나폴레옹의 조각상을 제작할 당시 나폴레옹이 니케를 들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신화를 구현해낸 카노바의 예술 세계

어린 시절, 버터 덩어리에 환상적인 사자상을 조각한 것이 계기가 돼 귀족의 후원을 받고서 예술가로 활동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재능이 뛰어났던 카노바는 20대 초반의 나이에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을 아름답게 구현해냈습니다.

1779년, 카노바는 날개를 달고 날다가 떨어져 죽은 이야기로 유명한 신화 속 인물인 이카로스와 그의 아버지이자 날개를 만든 사람인 다이달로스를 조각 작픔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이 작품은 17~18세기에 유럽에서 유행한 바로크 양식의 작품으로 다이달로스가 밀랍으로 이카로스의 등에 날개를 달아주는 모습을 구현했습니다. 두 사람은 미노스 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았고, 이카로스는 하늘을 난다는 즐거움과 허영심에 태양 가까이에서 날다가 밀랍이 녹아 그만 바다로 떨어져 익사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카노바의 유명한 작품인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는 헤라클레스와 비견되는 고대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반인반수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잡은 모습을 구현한 작품입니다.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잡기 위해 스스로를 제물로 바치며 미로로 들어갔고, 결국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많은 학자는 이 작품에 대해 미노타우로스는 곧 물질적인 존재이고, 그에 대항한 테세우스는 정신적인 존재로 정신적인 가치가 승리를 얻어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접한 당대의 인물들은 고대 그리스 조각의 모사품이 아닌 카노바의 창작 작품임에 놀라움과 경의를 표현했습니다.

이 외에도 카노바는 제우스의 딸이자 아름다움의 신 비너스와 동행하는 세 명의 여신 ‘삼미신’의 조각상과 제우스의 아들이자 신화 속 괴물인 메두사의 머리를 벤 페르세우스의 조각상 등 고대 신화를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많은 조각 작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카노바의 ‘삼미신’ 조각상에 대해 당대 인물인 베드포드 공작은 ‘현대 조각 예술의 어떤 작품도 따라올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 묘사하며 ‘대리석 표면은 살아있는 부드러움이 느껴질 듯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고전주의 전통의 본질을 지키고 아름다움을 소중히 하며 여러 가치를 표현한 안토니오 카노바는 많은 아름다운 작품을 세상에 남기고 1822년 6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가 중요시한 전통 가치는 현대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