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리더십 필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황효정
2024년 03월 8일 오전 11:45 업데이트: 2024년 03월 8일 오전 11:45

정용진(56)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1995년 입사 후 28년 만, 2006년 부회장에 오른 뒤 18년 만의 승진이다.

8일 신세계그룹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 정용진 회장 승진을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격변하는 유통 시장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사태 이후 쿠팡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빠르게 성장한 반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난항을 겪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금의 환경이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 왔다”면서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가(家) 3세인 정 회장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에 입학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1995년 말 27세의 나이에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 2006년 부회장의 자리를 거쳤다.

한편, 이번 인사보다 앞서 지난 2015년에는 정 회장의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이 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그룹은 ‘남매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있다. 모친 이명희 그룹 총괄회장의 경우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0%씩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