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탈춤,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등재…‘인류 보편 가치’ 높이 평가

이윤정
2022년 12월 1일 오전 11: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일 오후 3:53

연등회 이어 22번째 등재
우리 전통문화 널리 알리는 쾌거
북한 ‘평양랭면 풍습’도 등재
3~4일, 서울·통영·안동서 기념행사

우리나라 전통 가면극인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22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는 11월 30일(현지 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개최된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11월 28~12월 3일)에서 ‘한국의 탈춤(Talchum·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에 따르면 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라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안건으로 올라간 총 46건의 등재신청서 중에서 한국의 탈춤 등재신청서를 무형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기술한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심사에서 한국 탈춤에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유네스코는 북한의 ‘평양랭면풍습’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를 결정했다.

11월 30일(현지 시간) 모로코 라바타에서 열린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모습 | 문화재청 제공

한국의 각 지방에서 전해지는 탈춤은 탈을 쓰고 벌이는 전통 가면극이다. 춤과 음악, 연극이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다. 정식 무대 없이 공터만 있어도 공연이 가능해 배우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다. 야외에서 관객과 적극적인 환호와 야유를 주고받으며 크게 하나 됨을 지향하는 유쾌한 상호 존중의 공동체 유산이다.

우리나라에서 탈춤은 국가무형문화재 13개와 시도무형문화재 5개로 구성돼 있다. 국가무형문화재는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단오제 중 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은율탈춤 △하회별신굿탈놀이 △가산오광대 등 13개다. 시도무형문화재는 △강원무형문화재 속초사자놀이 △경기무형문화재 퇴계원산대놀이 △경북무형문화재 예천청단놀음 △경남무형문화재인 진주오광대와 김해오광대 등 5개다.

봉산탈춤 |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에 대해 “국제사회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쾌거를 거둔 좋은 사례”로 평가하며 “앞으로 우리 고유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문화 다양성과 인류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탈춤 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22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보유국이 됐다. 지금까지 등재된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22개는 다음과 같다. ▲종묘 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 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남북공동, 2018) ▲연등회(2020) ▲한국의 탈춤(2022)

북청 사자놀음 | 문화재청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전국 18개 탈춤 보존회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탈춤을 계승하고 있는 전승자 여러분의 땀과 헌신이 이룬 쾌거”라며 “이번 등재를 통해 세계인들이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문화와 정신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우리의 문화적 품격을 더욱 드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등재를 기념해 우리 탈춤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서울, 안동, 통영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3~4일 서울 남산국악당, 경북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교육관, 경남 통영예능전수관 등 3곳에서 탈춤의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