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中 미확인 폐렴 확산에 긴장…“현지 상황 모니터링 중”

잭 필립스
2023년 11월 29일 오후 6:05 업데이트: 2023년 11월 29일 오후 9:09

최근 중국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이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신중하게 접근하면서도 주의를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28일(이하 현지 시간) 재스민 리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미국 연방 보건당국이) 중국 현지 보건당국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드 CDC 대변인은 “초기 보고에 따르면, 여러 호흡기 질환이 동시에 증가해 입원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는 글로벌 보건 파트너와 협력해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CDC는 미국 내에서 관련 호흡기 질환이 보고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이달 21일 글로벌 공공 질병감시 시스템인 프로메드는 “중국에서 소아를 중심으로 미확인 폐렴이 유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신종 코로나의 변종이 코로나19 때처럼 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당국에 호흡기 질환 확산과 관련한 역학정보 등 자세한 데이터를 제출할 것과 투명성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불투명한 대처 방식으로 비판을 받아 온 WHO는 이번에는 성명을 통해 “소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및 추가적인 역학 및 임상 정보 등을 중국에 공식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WHO는 이와 함께 중국인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호흡기 질환 확산세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처럼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WHO의 공식 입장이 나온 뒤 지난 주말 동안에도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국 보건부는 임시병동 및 진료소를 늘리고 진료 시간을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소아과 병원 외래 진료실에서 보호자와 어린이 환자가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Jade Gao/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주변국 긴장

현재 중국 당국은 유행 중인 호흡기 질환들이 신종 바이러스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국들은 확산을 우려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인도 보건당국은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호흡기 질환에 대한 (국가적) 대비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태국 공중보건부 또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질병통제센터는 중국 방문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하는 한편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라는 엄중 경고를 내렸다. 아울러 중국 내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5종류의 병원체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보건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보행 폐렴(폐렴에 걸린 줄 모른 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의미)’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 데다가 길게는 한 달 이상 지속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대만 보건당국은 덧붙였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