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유럽 방문, 미국-유럽 분열시키려는 계략” 전문가 분석

알렉스 우
2024년 05월 7일 오후 6:36 업데이트: 2024년 05월 7일 오후 6:36

중국 분석 전문가들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번 유럽 방문에 대해 “중국과 유럽의 관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의 관계를 갈라놓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시 주석의 방문은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에 프랑스, 세르비아, 헝가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중국과 유럽연합(EU)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 유럽연합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광범위한 반(反)보조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대만영감협회(Taiwan Inspirational Association)’의 대표인 라이룽웨이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은 유럽 내 분열을 일으키려 하며, 미국과 유럽의 관계도 갈라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즉, 서방 진영의 내부 균열을 일으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중국 견제를 약화하고 자국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전했다.

또한 “시 주석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제적 강압’이라는 낡은 수법을 다시 쓰려 한다”며 “자국의 막대한 경제력을 통해 다른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압박을 받는 동맹국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중국이 리투아니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한 것을 계기로, 미 국무부는 이런 일을 막고 동맹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적 강압 대응 전담팀’을 구성했다.

당시 리투아니아가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부를 개설할 것을 허용하자, 중국은 일방적으로 교역을 끊는 등 보복성 조치를 취했다. 이에 미국은 수출입은행에서 6억 달러 상당의 신용을 제공하는 등 리투아니아를 지원했다.

최근에는 영유권 분쟁으로 필리핀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자, 필리핀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수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도왔다.

라이 대표는 “이런 움직임은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압박을 받는 국가를 미국이 언제든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동맹국들이 분열하지 않고 연대를 강화하도록 하는 전략적 효과까지 내고 있다”며 “‘경제적 강압’이라는 중국의 고루한 수법에 휘둘리는 국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중화경제연구소의 왕궈천 연구원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점점 더 많은 국가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국가는 전통적인 관세 전쟁부터 첨단 기술 제재에 이르기까지, 중국공산당의 경제적 강압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