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대폰 방사선’ 테스트 조작돼…암 위험 높일 수 있어” 전문의 경고

조지 시트로너
2023년 10월 6일 오후 9:57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05

최근 프랑스 당국이 방사선 기준 위반을 근거로 애플의 아이폰 12에 대해 판매 중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방사선 노출’에 대한 세계 각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플은 이미 판매된 아이폰 12 모델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프랑스 당국과 합의했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방사선 노출이 도마 위에 오르자, 한 전문의가 나서서 “미국에서 실시된 스마트폰 방사선 테스트가 잘못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의 전염병학자이자 독성학자인 데브라 데이비스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테스트는 건강에 대한 스마트폰 방사선의 장기적인 영향을 무시하고 ‘조작’됐다”며 “특히 남성의 정자, 테스토스테론 등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박사는 “미국 테스트의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이 방출하는 방사선 수치를 측정할 때 스마트폰을 신체에 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거나 얼굴에 가까이 대는 등 실생활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와 유사한 환경에서 방사선 수치를 측정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이는 폭스바겐이 배기가스 관련 테스트를 조작했던 ‘디젤게이트’와 매우 닮았다”고 꼬집었다.

데이비스 박사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실제로 스마트폰을 손에 쥐거나 몸에 가까이 둔 상태에서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유럽연합(EU)의 방사선 기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에 따라 판매 중지 명령을 내린 것이다.

프랑스는 2017년부터 방사선 기준을 초과하는 스마트폰 모델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시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해 왔다.

데이비스 박사는 “현재 미국에는 이런 감독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통신 기지국 장비 설치 작업 | 연합뉴스

또 “나는 2010년부터 스마트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스마트폰이 방출하는 방사선은 암이나 중증 질환을 일으키는 마약과 비교해도 될 만큼 건강에 치명적이다. 지금도 그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에포크타임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보도 시간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스마트폰과 암 위험

2009년 국제 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뇌암 발병률 증가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저자이자 미국 UC 버클리 공중보건대학원의 가족지역사회건강센터 소장인 조엘 모스코비츠 박사는 “10년간 매일 약 17분씩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뇌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비슷한 결과가 도출된 전 세계의 연구 46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2020년에 이 논문을 업데이트했다.

전자기장의 생물학적 영향에 관해 연구하는 국제위원회(ICBE-EMF)는 5G 셀타워(기지국)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2022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 기지국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무선 주파수 노출로 인해 암 또는 기타 중증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브라질의 또 다른 연구에서도 기지국 주파수에 노출되는 사람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데이비스 박사는 “정말 심각한 문제는 앞으로 약 100만 개의 5G 기지국이 추가로 설치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5G는 의료 및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일반 가정에는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