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 한국 대통령에 “中공산당 맞서 션윈 공연 허용해야” 촉구

에바 푸
2023년 11월 11일 오후 2:48 업데이트: 2024년 01월 5일 오후 6:34

미 당국이 미국 션윈예술단의 한국 공연을 막기 위해 지난 십수 년간 지속돼 온 중국 공산당의 방해 공작에 주목하고 있다. 이 속에서 한국계 미국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6·25 전쟁 당시 공산주의 북한을 탈출해 월남한 부모를 둔 서울 태생의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미 뉴욕에 기반을 둔 중국 고전무용 및 음악 예술단인 션윈예술단을 겨냥한 중국공산당의 탄압 작전에 대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후)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션윈 공연을 가족과 함께 관람한 스틸 의원은 “아름다웠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션윈을 가리켜 “중국의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을 지키고 있다”고 극찬했다.

스틸 의원은 “한국 사람들도 그것을 볼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6년 션윈예술단 창단 이후 중국공산당이 지속해 온 방해 공작에 대한 우려는 전 세계에 걸쳐 많은 국가에서 커지는 추세다. 이러한 방해 공작은 중국공산당이 자신들이 오랫동안 파괴하려 했던 중국 전통문화를 션윈예술단이 공연을 통해 재현하는 데 대한 반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에포크타임스의 조사 결과, 중국공산당이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션윈 공연을 허가하지 말도록 한국 극장들에 압력을 가한 사실이 밝혀졌다최근 주한 중국대사관 공보관이 “우리(중국)는 션윈예술단이 한국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이합법적이지 않다고 간주한다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지난 2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에스콘디도 캘리포니아 아트센터에서 션윈 공연이 개최됐다.|에포크타임스

스틸 의원은 중국의 방해 공작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션윈예술단은 아직까지 2024년 시즌 한국 공연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8월 스틸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 전통문화를 선보일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바란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스틸 의원은 서한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인류의 공동 가치를 증진하는 데 있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라고 썼다. 이어 “억압에 맞서 자유를 수호하는 것은 민주 정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각자의 국경 내에서 표현의 자유를 축소하려는 공산주의 중국의 시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26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만찬을 가진 가운데, 미셸 스틸(공화·캘리포니아) 의원과 시오반 스틸(왼쪽)이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Anna Moneymaker/Getty Images/연합뉴스

에포크타임스 자매 매체 NTD와의 인터뷰에서 스틸 의원은 “한국 당국은 예술과 공산주의를 분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한국이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스틸 의원은 “한국은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이 보다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공산주의 중국 지도자들은 통제하기만 원하고 그들에게 방해가 되는 것은 무엇이든 반대한다”고도 언급했다.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의 중요성은 션윈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났다. 극장 및 정부 관계자들이 션윈 공연 불허 결정을 내리는 데 경제적 보복 위협이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대한민국 정부 소유의 공영방송인 한국방송공사(KBS)가 소유한 서울 KBS홀은 주한 중국대사관으로부터 KBS의 중국 내 사업 전망을 위협하는 공문을 수차례 받은 후 예정된 션윈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미 수천 장의 티켓이 판매된 후였다.

제임스 모일런(공화·괌) 의원|Anna Moneymaker/Getty Images/연합뉴스

이처럼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국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공산당의 전략에 대해 미국 정계 일각에서는 중국 정권의 야심을 상기시킨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임스 모일런(공화·괌) 미 연방 하원의원은 NTD에 “그들은 우리 해안에 상륙하고, 침투하고, 우리 가족에 섞여 어울리며, 우리를 감시하고, 우리 컴퓨터 시스템을 방해하는 멀웨어(악성코드의 일종)를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모일런 의원은 “그들은 공산주의를 구축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곳에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확고한 반공주의 입장을 표명해 왔다. 워싱턴에 방문했을 당시 윤 대통령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한국과 함께 싸운 미국의 위대한 영웅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는 한편, 70주년을 맞이한 한·미 동맹을 가리켜 “자유에 대한 상호 믿음에 기반한 파트너십”이라고 표현했다.

모일런은여러분에게는 미국이라는 동맹이 있고, 아울러 미국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 마찬가지로 미 의회 역시 여러분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Drew Angerer/Getty Images/연합뉴스

그러면서우리는 그들의 위협을 막아야 한다. 공격자는 우리가 아니라 바로 그들”이라고도 했다.

랄프 노먼(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도 이에 동의했다.

NTD의 인터뷰에 응한 노먼 의원은 “자유는 공짜가 아니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자유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먼 의원은 “우리가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머리 처박고 외면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을 소개하는 예술 단체의 공연을 그렇게 대담하게 막았다는 사실은 정말로 경악스럽다”고 했다.

스틸 의원은서한에 대한 윤 대통령의 답장을 아직 받지 못했다한국 지도자가 목소리를 높여 내년에는 한국에서 션윈을 다시 공연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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